[앵커멘트]
한인 교회를 사칭하고 아시안 비영리 단체들을 상대로 스캠 사기를 벌이는 협잡꾼들이 기승입니다.
이들은 기부를 한다며 전자수표를 보낸 뒤 금액을 잘못 보냈다며 일부 금액을 반환해달라고 하는 수법을 사용하는데, 지난달부터 약 10곳이 넘는 업체들이 피해 대상이 된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에서는 지난해(2023년) 온라인 등지에서 사칭 사기와 투자 사기 등으로 1인당 평균 7천7백달러씩 무려 100억 달러 금액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기 수법은 날이 갈수록 교묘해져 개인부터 기업, 그리고 단체까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데 최근에는 남가주의 한인 교회를 사칭한 협잡꾼들이 비영리 단체들을 상대로 사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애너하임의 한인 교회를 사칭한 사기꾼은 그 교회의 목사인척 비영리단체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비영리 단체들의 활동에 매우 감동했다며 기부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시안 비영리 단체들이 주로 대상이 됐는데 전 세계 100여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국제기구 월드비전(World Vision)과 산호세에 위치한 일본 박물관 등 까지 피해 대상이 됐습니다.
이들은 기부를 하겠다며 전자수표를 발행하고 금액을 잘못 적었다며 일부를 반환해달라는 수법을 사용합니다.
주로 3만~5만 달러 정도 되는 기부액을 제시하고 2만6천 달러를 전자수표 보낸 뒤 6천 달러는 도로 보내달라는 방식입니다.
액면 금액이 발행인의 예금 또는 계약고를 초과하여 있을 경우 은행에서 지불이 거절되는 부도 수표를 이용한 것입니다.
피해 대상이 된 LA의 한 비영리단체의 관계자는 사칭범이 이메일을 쓰는 방식이나 연락들이 교묘해 처음에는 속았지만 이후 돈을 다시 돌려달라는 이메일을 받고 스캠인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고 전했습니다.
<녹취_비영리단체 A씨_36초>
스캠인 것을 알아차린 뒤 해당 교회에 연락을 해본 A씨는 교회가 그런 이메일을 보낸 적이 없고 교회의 목사를 사칭한 사기꾼이 여러 다른 단체들에도 연락해 부당 이익을 얻으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칭 피해를 입은 교회 측은 스캠 사기와 관련해 현재까지 10건이 넘는 전화와 5건의 이메일에서 당사자가 맞냐는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_애너하임 한인 교회>
사기꾼이 사칭을 할 수 있게된 경로로 추측되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은행 명세서 우편물을 훔친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습니다.
교회로 문의 온 이메일에서 알 수 있었던 전화번호는 지역번호가 버지니아주로 나타났고 전화해보니 연락을 받을 수 없다는 자동 음성이 떴습니다.
아직 피해액과 피해 규모가 잡히진 않았지만 한인 교회를 사칭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고 한만큼 지역 사회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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