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현대와 기아의 차량 모델 3종이 지난해(2023년) 전국에서 도난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차량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내놓은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올해(2024년) 보험 데이터와 차량 절도 범죄 추세를 분석했을 때, 현대와 기아 차량의 도난 비율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입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10일 비영리기관 전미보험범죄사무소(NICB)가 발표한 ‘2023 최다 도난 차량’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엘란트라와 쏘나타, 기아 옵티마가 전국 내 도난 발생 1위에서 3위 모델로 집계됐습니다.
현대차와 기아 차량 중 주로 범죄 대상이 된 것은 ‘푸시 버튼’ 시동 장치와 내부에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구형 기본 트림들입니다.
지난 2022년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구형 모델들을 훔치는 영상들이 틱톡에서 유행처럼 번져 도난 비율이 급증했습니다.
해당 차량들을 대상으로 한 절도는 2020년 초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10배 급증했고, 일부 보험사들은 보험 제공을 거부하기도 했고 피해 차주들은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부터 절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국내 차량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업그레이드를 지원했으며 보험사와 협력해 해당 차량 소유주 등에게 보험 옵션을 제공했고 피해 차주들과는 총 약 2억 달러에 달하는 보상으로합의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완료된 차량은 시동 스위치에 열쇠가 꽂혀있어야만 시동이 걸리게 되고, 도난 알람의 길이가 30초에서 1분으로 늘어납니다.
이런 가운데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HLDI)는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거친 현대와 기아 차량이 그렇지 않은 동일 기종의 차량들보다 ‘전체 차량 손실에 대한 보험 청구’가 64% 가량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대와 기아 측은 지금까지 전체 대상 차량의 약 61%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일부 트림은 경보 시스템이 없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모델에서도 현대와 기아 차량의 ‘도난 및 기물 파손’ 빈도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직도 현대차와 기아 차량이 도난 범죄에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미닉 최 LAPD 임시국장은 지난 5월 열린 경찰 위원회 회의에서 LA 지역 차량 절도 범죄 현황에 대해 발표하며 여전히 현대와 기아 차량이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대와 기아 차량이 계속해서 범죄의 타겟이 되는 상황에 대해 맷 무어 고속도로 안전보장협회 부사장은 “소프트웨어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하는 추세를 바탕으로 유행이 지나면 도난율 또한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고 “점차 다른 브랜드 차량들의 도난 가능성과 비슷해 질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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