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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 최연소 우승 리베란테 "어린 만큼 성장 가능성 크죠"

연합뉴스 입력 06.06.2023 09:18 AM 조회 1,574
준우승 포르테나 "팀으로 영원히 감동 드릴 것"
JTBC '팬텀싱어4' 우승팀 리베란테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가 어리다는 게 자랑은 아니에요. 하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고, 음악 생활을 할 시간이 남들보다 길다는 뜻이기도 하죠. 이렇게 함께 좋은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건 아주 감사할 일이에요."(김지훈)

JTBC 남성 4중창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4'에서 평균 나이 25.7세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 팀 리베란테의 뮤지컬 배우 김지훈, 테너 진원과 정승원, 바리톤 노현우는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팀이 결성된 지는 한 달밖에 안 됐지만, 멤버들은 "앞으로 평생을 함께할 사이"라고 말하는 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탁월한 프로듀싱으로 팀을 이끈 전략가이자 리베란테의 리더 김지훈은 "하루를 살아가는 데 제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는 우리 팀원들"이라며 멤버들과 눈을 맞췄다.

그는 "제 꿈은 큰 무대에서 뮤지컬을 한다거나, 음악적인 성공을 거두는 게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리베란테 팀원들을 만나 성숙해졌고, 앞으로도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와 성악가로서 개인의 소리를 갈고 닦는 음악을 하던 네 남자가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합을 맞추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이들은 "함께 하는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JTBC '팬텀싱어4' 우승팀 리베란테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지훈은 "음악 동지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 하나로 '팬텀싱어'에 출연했다"며 "사실 지난 1년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털어놨다.

"저는 근사한 사람이 아니고, 점점 고갈돼가는데 주머니 속에서 뭔가를 계속 꺼내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정말 힘들었어요. 제 주머니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본능적으로 숨을 참게 된대요. 지난 1년 동안은 연기에 지장이 된다고 느낄 만큼 숨을 '읍!'하고 참고 살았던 것 같아요."

김지훈은 우승 발표를 듣고 나서야 참았던 숨을 시원하게 내쉬었다며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온 한숨이 정말 너무 시원했다"고 했다.

앞으로 개인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 활동하게 된 리베란테는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테너 진원은 "성악이란 장르는 표현법도 딱딱하고, 육성을 쓰기 때문에 감정 전달에 한계가 있다"며 "전에는 소리를 어떻게 낼지에 대해 고민했다면, 이제부터는 짧은 소절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어서 대중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막내이자 '팬텀싱어' 시리즈를 보며 성악의 꿈을 키웠다는 노현우(23)도 "개인 활동을 하던 시절에는 '내가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타인과 눈을 맞추고 화음을 이루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음악은 배려 없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JTBC '팬텀싱어4' 준우승팀 포르테나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끈끈한 전우애로 다져졌기로는 준우승팀인 포르테나도 뒤지지 않는다. 카운터테너 이동규, 콘트랄토 오스틴킴, 레제로테너 서영택, 리릭테너 김성현이 뭉친 팀이다.

같은 날 인터뷰한 맏형 이동규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선 꾸준히 토론해야겠지만, 한 팀으로서 영원히 감동을 드리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급 오페라 무대에 꾸준히 주연으로 선 베테랑이자 국내 1세대 카운터테너인 이동규는 "사실 목표로 세운 꿈은 이미 이룬 지 오래인데, '팬텀싱어'를 통해 새로운 꿈을 얻고 새 출발을 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클래식과 결혼했다가 이제 크로스오버와 재혼한 느낌이랄까요? (웃음) 지난 26년 동안 정말 외로웠어요. 제가 경험이 많으니 팀원을 잘 이끌면서, 꾸준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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