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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로봇까지 가세한 스펙터클…새로운 느낌의 "트랜스포머"

연합뉴스 입력 06.06.2023 09:18 AM 조회 808
새 로봇 종족 '맥시멀' 합류…신예 감독이 과감한 변화 시도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봇 종족 '오토봇'의 지도자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 등 관객들에게 낯익은 '트랜스포머' 캐릭터들이 적들과 한창 전투를 벌이는데 갑자기 거대한 독수리 같은 로봇이 날아와 화염을 내뿜어 주위를 불바다로 만든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로봇 액션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6일 개봉한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이하 '비스트의 서막')은 전작들과 비교하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느낌을 준다.

이 영화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신작으로, 외전 격인 '범블비'(2018)까지 포함하면 일곱 번째 작품이다.

'비스트의 서막'은 무엇보다도 캐릭터에 큰 변화가 생겼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제목이 암시하듯 동물의 모습을 한 로봇 종족 '맥시멀'의 등장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맥시멀은 고릴라의 모습을 한 지도자 '옵티머스 프라이멀'을 비롯해 독수리 형상의 '에어라이저', 치타를 연상케 하는 '치토', 코뿔소의 모습인 '라이녹스' 등이다.

맥시멀은 자연의 원초적인 힘을 보유한 듯 가공할 전투력을 발휘한다. 기존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중심 역할을 해온 인간 형상의 오토봇과는 액션의 차원이 다르다.

맥시멀을 이끄는 옵티머스 프라이멀은 오토봇의 지도자 옵티머스 프라임에 못지않은 리더십도 선보인다. 자기 종족뿐 아니라 인간과 지구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도 가졌다.

'비스트의 서막'은 우주의 시공간을 열어주는 열쇠인 '트랜스워프 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주를 집어삼켜 에너지를 모아 절대자가 되려고 하는 악의 존재 '유니크론'이 그를 따르는 로봇 종족 '테러콘'을 시켜 트랜스워프 키를 차지하려고 하고, 맥시멀과 오토봇이 인간과 함께 저지에 나선다.

이 영화의 빌런 격인 테러콘의 우두머리 '스커지'는 일 대 일 대결로는 필적할 상대가 없어 보일 정도로 강력하다.

막강한 캐릭터들이 대거 합류한 만큼 액션의 스케일도 기존 시리즈를 넘어선다.

영화의 도입부에 오토봇, 맥시멀, 테러콘이 미국 뉴욕에서 벌이는 전투는 전작들과는 다른 액션을 예고하고, 마지막에 이들이 페루 고원지대에서 벌이는 전투는 장대한 스펙터클을 펼쳐낸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봇 종족의 대결 구도에서 인간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점도 '비스트의 서막'의 특징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노아'(앤서니 라모스)와 '엘레나'(도미니크 피시백)는 로봇의 보호를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전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기존 시리즈의 주인공이 백인 일색이다시피 했던 것을 고려하면 노아가 라틴계이고 엘레나는 아프리카계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영화는 뉴욕의 박물관에서 일하는 엘레나가 백인 상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인종차별을 우회적으로 꼬집기도 한다.

'비스트의 서막'이 과감한 변화를 선보인 것은 감독이 바뀐 것과 무관치 않다.

'범블비'를 뺀 트랜스포머 1∼5편은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했지만, 이번 작품은 할리우드의 신예로 분류되는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시리즈 첫 작품은 액션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후속작들은 액션의 스케일이 커지긴 해도 이야기는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의 '범블비'는 액션의 스케일은 줄이되 이야기의 깊이를 더해 전작들과 대비됐다. 이와는 달리 '비스트의 서막'은 액션의 스케일을 키우면서도 큰 폭의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은 듯하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국내에서 대부분 흥행했다. 가장 인기를 끈 것은 3편인 '트랜스포머: 달의 어둠'(2011)으로, 778만4천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비스트의 서막'도 한국이 세계 최초 개봉이다. 미국에서 이 작품의 개봉일은 9일이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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