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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미들, 느린 경기 회복 속도에 불만"

연합뉴스 입력 05.30.2023 09:14 AM 조회 199
로이터 12명 인터뷰…항셍중국기업지수 약세장 진입
달러당 위안화 환율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
중국 베이징증권거래소 증시 차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개미들(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느린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 내 소액 투자자 12명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같이 전했다.

3년간 주식투자를 해왔다는 상하이의 30대 프로그래머 에릭 유 씨는 "매우 실망했다"면서 "손실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증시에 돈을 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 왕자이정 씨는 "매우 조심스럽게 변했다"며 "투자심리는 약하고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다"고 털어놨다.

당초 증권업계는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경제가 본궤도에 올라 올해 수십억 위안의 가계 초과 저축이 주식시장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가계가 채권과 예금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증시는 표류하고 있다.

중국 30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HSI)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이날 장중에 올해 고점인 지난 1월 27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약 20%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증시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위험 선호도 지표인 중국의 마진 거래 잔액은 한 달 만에 최저치로 내려섰고, 내국인 중심 A주 거래액은 3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 주식 거래에서 소액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25% 미만으로 알려진 미국에 비해 높다.

이런 가운데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가 꺼지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외환 시장 직접 개입이 줄어든 점을 위안화 약세의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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