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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직전 개문 비행.. 30대 검거

김신우 기자 입력 05.26.2023 10:10 AM 조회 3,808
승객들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020560]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 시간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이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로 활주로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비행 중인 여객기 안으로 바람이 들어와 승객의 머리카락과 시트 등이 심하게 휘날린다.

이 여객기에 탄 194명 중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일부 승객은 매우 놀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을 잃은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 중에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제주 초·중등 육상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선수 A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몸을 부르르 떨고 울면서 많이 놀란 상황"이라며 "탑승구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제일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이 '본인이 비상구 레버를 건드렸다'는 진술을 해 경찰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은 26일 착륙 중인 비행기의 출입구 문을 열려고 한 혐의로 A(3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대구공항에 착륙을 시작하던 아시아나 항공기 비상구의 문고리를 잡아 당기는 방법으로 강제로 열려고 시도해 일부를 연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항공기는 지상에서 250m가량 상공에서 착륙하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또 범행 당시 항공기 객실 승무원이 여러명 있었지만 착륙 직전인 상태라 그를 제지하지 못했다.

A씨 범행으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12명이 호흡곤란 등 증세를 호소해 일부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주에서 혼자 탑승한 A씨는 착륙 직후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체포 당시 술을 마시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는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정상적인 대화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며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처벌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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