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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 김형서 ""비비가 이 정도로 하는구나" 반응 나왔으면"

연합뉴스 입력 05.24.2023 09:17 AM 조회 6,525
"처음에는 왜 날 캐스팅했을까 생각"
영화 '화란' 주연 배우 김형서(비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감독님이 옳을까? 나를 왜? 하는 마음이었어요."

가수 겸 배우 김형서(비비)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영화 '화란'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칸에서 만난 김형서는 "거의 처음으로 (주연) 작품을 하는 거라서 부담이 컸다. 그렇지만 잘 못 해도 내 책임은 아니겠지, 열심히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화란'은 지옥 같은 삶을 살던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겪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다.

김형서는 연규의 의붓동생 하얀을 연기했다. 연규가 유일하게 의지하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인물이다.

"콩을 심어서 싹이 나면 나무로 키우기 위해 받침목을 세우잖아요. 받침목을 타고 굽이굽이 자라지만, 결국엔 나무로 성장해요. 연규에게 하얀이 그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영화 '화란' 속 김형서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얀은 지독한 생활고에도 굴하지 않고 공부에 매진한다. 겁 없이 맨몸으로 치건을 찾아가는 강단도 있다. 오빠와 죽일 듯이 싸우면서도 막상 그가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면 먼저 나서서 지켜주기도 한다.

김형서는 "가수 활동을 병행해야 해 홍사빈 배우만큼 캐릭터에 젖어 집중할 수 없었다"고 했지만, 홍사빈이나 송중기 못지않은 호연을 보여준다. 김 감독은 신이 끝날 때마다 "내가 널 잘 캐스팅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김형서는 "관객들이 '비비가 이 정도로 하는구나' 생각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가 이 작품으로 배우로서 몇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남매로 호흡한 홍사빈의 도움도 컸다. 두 사람은 촬영 전부터 몇 번이나 만나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해 상의하고, 보통의 남매들이 할 만한 것들을 함께하며 친밀도를 높였다고 한다.

"촬영 현장에서도 홍사빈씨에게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냥 걸어가는 장면에서도 시선을 통해 어떻게 감정을 보이는지, 언제 몸을 돌리고 발을 돌리는 것까지도 가르쳐줬죠. 시간이 지나면서 진짜 하얀과 연규가 된 것처럼 '티키타카'가 되더라고요. 친남매가 된 것 같기도 했고요."



영화 '화란' 주연 배우 김형서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싱글 '비누'로 데뷔한 김형서는 가수 활동명인 비비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 만큼 그간 음악에 더 비중을 두고 활동해왔다.

하지만 그는 "음악을 할 때도 나름대로 캐릭터를 만들어 그 역할에 스며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로서 본받고 싶은 롤모델도 있다. 김형서는 "박정민 선배를 정말 좋아한다. 정말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사람, 완벽하게 보통 사람을 연기하는 배우"라며 엄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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