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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3차 발사 성공하니?…"바드"와 "빙"에 물어봤더니

연합뉴스 입력 05.23.2023 09:58 AM 조회 586
입 모아 "성공 가능성 커"…구글·MS가 만든 AI 챗봇 비교 체험기
'비서 느낌' 바드 vs '검색 초점' 빙…할루시네이션은 둘 다 발견
창작 요구하니 둘 사이 특색 뚜렷…바드는 만들어주고 빙은 만드는 법 안내
빅테크 (CG)[연합뉴스TV 제공]


구글이 지난 10일 챗복 '바드'를 공개 하면서,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둘러싼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사이 전쟁에 서막이 올랐다.

특히 한국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035420]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기고 있기 때문에, 빅테크들이 한국어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자가 23일 써본 구글 바드와 마이크로소프트 빙은 한국어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답변도 자연스럽게 내놨다.

바드는 때로 가치 판단이 실린 말로 '인공지능 비서' 같은 면모를 보였고, 빙은 정보를 요약한 뒤 전달하는 '검색 엔진'으로서 역할에 집중했다.

다만 존재하지 않거나 거짓 답변을 하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은 두 챗봇에서 모두 발견됐다. 



구글 바드 [연합뉴스 자료사진]


먼저 두 챗봇에 오는 24일 있을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가능성을 물어봤다.

바드는 "누리호가 실패를 극복하고 우주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험대"라고 평가하면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어 "누리호는 1차 발사 이후 발사체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개선 사항을 적용했고 발사 전 다양한 시험을 실시했다"면서 "발사에 성공하면 대한민국의 우주 개발 기술을 한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드는 "누리호가 2021년 10월 21일과 2022년 10월 21일에 2차례 발사됐다"고 설명했다. 누리호 1차 발사는 2021년 10월 21일이 맞지만, 2차 발사는 지난해 6월 21일 이뤄졌다.

또 같은 프롬프트(지시 메시지)로 재질문을 하자 "2023년 5월 21일 누리호 3차 발사는 성공했다"며 '환각'에 빠진 듯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빙은 연합뉴스를 바탕으로 "이번 발사는 누리호 발사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주 위성으로 탑재된다"고 소개했다.

빙은 또 김종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의 기고를 바탕으로 "이번 발사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우주발사체의 안정성을 입증하려면 반복 발사를 통해 성공률을 높여야 하므로 완벽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질문을 했을 때도 답변 내용은 다르지 않았다. 



바드가 답한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가능성 [구글 바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의혹을 물었을 땐 두 챗봇 모두 '기사 같은' 답변을 내놨다.

바드는 "(김 의원이) 2022년 11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 도중 가상자산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운을 떼며, 김 의원이 가상자산을 거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 등을 제시했다.

특히 김 의원의 가상자산 의혹을 정리한 연합뉴스의 문장·문단 흐름 등에서 유사했다.

빙도 "검찰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하면서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고 한다"면서 "김 의원 가상자산 지갑에서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위믹스 80만 개가 오고 간 거래가 이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빙은 이번에도 연합 뉴스등 언론기사를 인용·요약하는 형태로 답변을 냈다.



빙이 답한 김남국 의원 가산자산 거래 의혹 [빙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위스키·브랜디에 탄산수와 얼음을 넣어 만든 하이볼 제조법도 물어봤다.

바드는 "좋은 품질의 위스키와 차가운 탄산수를 쓰라"면서 "레몬·오렌지 웨지를 넣으면 상큼하고 맛있다"고 조언했다.

빙은 "토닉워터 또는 탄산수와 위스키를 1:4 비율로 섞고 취향에 따라 레몬즙 등을 첨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번엔 둘을 경쟁시켜봤다. 서로 누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바드가 빙보다 다소 적극적인 답변을 내놨다.

바드는 "각자 다른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바드는 시와 코드와 같은 창의적인 텍스트 형식의 텍스트 콘텐츠를 생성하는 데 더 뛰어나지만, 방은 사실적 주제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데 더 뛰어나다"고 답했다.

빙은 "어느 쪽이 더 똑똑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바드는 더 자세한 답변을 제공하고, 빙은 간략한 답변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볼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챗봇에 창작이나 제작을 요구하면 기능의 차이가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코딩 언어 '파이선'으로 뉴스 클리핑 사이트를 만들어달라고 하자 바드는 웹 크롤링을 할 때 쓰는 '리퀘스트'와 '뷰티풀수프' 패키지로 예시 코드를 짜줬다.

반면 빙은 파이선으로 웹사이트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게시글로 갈음했다.

이별 노래를 써달라고 요청했을 때 바드는 1절, 2절, 코러스, 브릿지, 아웃트로로 나눠 그럴듯한 곡을 작사했지만, 빙은 작사·작곡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시글을 보여줬다.

다만 두 챗봇 모두 'N행시'를 짓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바드에 '연합뉴스'로 4행시를 지어달라고 하자, 연합뉴스로 시작하는 네 줄짜리 시를 지었다. 같은 질문을 빙에 하자 "연합뉴스가 오는 21일까지 4행시 공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다소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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