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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안면인식, 만능 아니다.. 조지아 주에서 무고한 남성 체포

주형석 기자 입력 04.01.2023 09:17 AM 조회 3,756
랜들 리드(29)씨, 차 몰고가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경찰에 붙잡혀
지난해 여름 뉴올리언스 한 상점에서 신용카드 훔친 혐의 적용돼
상점 CCTV 찍힌 영상을 AI가 안면인식 기술로 분석해 랜들 리드로 결론
변호사가 CCTV 영상 직접 확인 후 몸집과 팔 굵기 등 다른 점 지적해 석방돼
인공지능, AI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AI를 이용한 안면인식 기술이 만능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AI 안면인식 기술의 오류로 무고한 한 젊은 남성이 절도범으로 간주돼 경찰에 체포된 일이 일어난 것이다.

NY Times는 조지아 주에서 랜들 리드(29)씨가 지난해(2022년) 11월 애틀랜타 부모님 집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랜들 리드씨의 차를 멈춰 세우고 수갑을 채운 경찰은 지난 여름에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 있는 한 상점에서 훔친 신용카드로 13,000 달러(약 1천703만원) 상당의 명품 지갑과 가방을 구입했다는 혐의로 체포했다고 고지했다.

경찰은 상점 내 감시카메라에 찍힌 범인의 얼굴을 AI 안면인식 기술로 분석한 결과 랜들 리드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돼 체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안면인식 알고리즘이 온라인을 수색한 결과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에 올려진 랜들 리드씨의 사진과 CCTV에 담긴 범인 모습이 유사하다고 판단을 했고 그 결과 경찰이 출동해 랜들 리드씨를 검거한 것이다.

랜들 리드씨는 절도 용의자로 구치소에 갇혀 루이지애나 경찰에 인도되는 것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변호사가 절도 피해를 봤다는 가게의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직접 확인한 후 누명을 벗고 구치소에서 풀려나 석방될 수 있었다. 영상에 찍힌 용의자는 랜들 리드씨와 얼굴형이 비슷했지만 몸집이 크고 팔이 훨씬 더 굵어 동일인으로 보기 힘들었던 까닭이다.

경찰은 랜들 리드씨 측 변호사가 관련 자료를 제출하자 불과 한시간여만에 전격 랜들 리드씨를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체포되고나서 6일 만에 풀려난 랜들 리드씨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일로 갇혀 있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랜들 리드씨는 자신이 부당하게 체포된 것에 대해 경찰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정확한 범죄자 추적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된 여러가지 AI 관련 기술이 오히려 오류를 일으키면서 잘못된 사람을 체포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NY Times는 평가하면서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안면인식 기술 업체 클리어뷰 AI의 호안 톤 댓 대표는 얼굴 인식 기술만을 기반으로 사람을 체포해서는 안 된다면서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에 그쳐야 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사법기관의 이같은 AI 안면인식 기술 오류로 유색인종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본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 전문가들은 랜들 리드씨와 유사한 이유로 부당하게 체포된 사례 4건이 있다면서 그 피해자들이 모두 흑인 남성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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