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중남미국가 정상들, 한자리 모여 "타국 내정 비판"하며 티격태격

연합뉴스 입력 03.27.2023 09:13 AM 조회 370
이베로아메리카 회의서 칠레↔니카라과, 콜롬비아↔페루 각각 공방
도미니카공화국서 열린 28회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 (산토도밍고 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린 28회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에 회원국 정상과 대표 등이 자리해 있다. 2023.3.27 [도미니카공화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쓰는 국가들의 연합체인 이베로아메리카나 정상회의에서 일부 참가국 정상들이 다른 회원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드러내 해당국 대표와 공방을 벌였다.

26일(현지시간) 엘파이스와 CNN 스페인어판,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 등에 따르면 24∼25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린 28회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에는 22개 회원국 중 정상 또는 대표가 자리했다.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이베로아메리카를 위한 노력'을 목표로 모인 참석자들은 중남미의 식량 불안 문제 해결과 이민자 처우 개선을 위한 대안 마련 등을 공동 선언문에 담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의제보다는 다른 나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은 일부 정상들의 발언이 더 눈길을 끌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니카라과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과 그의 아내인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을 향해 "가족 독재를 한다"며 최근 벌어진 정치범 시민권 박탈과 망명 사태를 성토했다.

이에 대해 데니스 몬카다 니카라과 외교부 장관은 "미국 등에 대한 복종적 자세를 감추려고 니카라과를 이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베로아메리카 회의 참석한 칠레(오른쪽)·볼리비아 대통령 (산토도밍고 AFP=연합뉴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오른쪽)과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린 28회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에서 개막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2023.3.27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쿠데타 혐의'로 구금한 페루를 맹비난했고, 아나 세실리아 헤르바시 페루 외교장관은 "(카스티요가 여기 있었다면) 독재자가 와 있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로드리고 차베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갱단 폭력 속에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인 아이티 위기 해결 모색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불참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행사에는 루이스 아비나데르(도미니카공화국)·알베르토 페르난데스(아르헨티나)·루이스 아르세(볼리비아) 대통령을 비롯해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국왕 펠리페 6세, 포르투갈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우자 대통령과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참석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함께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