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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중국으로 유학도 안간다.. 미국인 유학생 97% 급감

김나연 기자 입력 03.21.2023 01:41 AM 수정 03.21.2023 05:47 AM 조회 2,564
[앵커멘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의 국경 봉쇄 영향으로중국에서 공부하는 미국인 유학생이 97%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중국이 다시 국경을 열었지만미중간 긴장 고조로 유학생 수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도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제기됩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미중간의 갈등이 심각한 가운데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 조차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 국무부와 국제교육원(IIE) 집계 결과 2020∼2021학년도에 중국으로 유학을 간 미국 학생은 382명이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학년도의 약 1만2천명에서 거의 97% 감소한 수치입니다.

미국 학생들의 중국 유학이 정점에 달했던 2010∼2011학년도의 1만4천596명과 비교하면 거의 4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학생 감소가 중국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2020∼2021학년도에 미국인 해외 유학생 수는 2년 전 대비 약 96% 줄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입국 제한에서 비롯된 겁니다.

특히 중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엄격한 국경봉쇄 정책을 더 장기간 유지해왔습니다.

중국은 지난 1월 약 3년간의 국경 봉쇄를 해제했지만, 유학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수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외국인의 입국을 다시 막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미중 간에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자체가 식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대 상하이 캠퍼스의 캐머런 존슨 경영학 교수는 국경통제 재개에 대한 두려움과 중국에 대한 미국의 불신 확대로 미국 학생들이 중국 유학을 꺼리고 있다면서 이곳의 미국인 학생 수가 당분간 눈에 띄게 늘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으로 유학 가는 중국인 학생 수도 마찬가지로 감소했습니다. 

2020∼2021학년도에 미국 대학으로 유학 온 중국인 학생은 31만8천명으로 2년 전 대비 14% 줄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인적 교류 감소가 향후 미중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신냉전'으로 일컬어지는 지정학적 대결 구도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양국 국민들 간의 직접적인 교류와 이를 통한 상호 이해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지만, 현실에서는 분열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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