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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시작은 화려했으나 초라한 종영

연합뉴스 입력 03.20.2023 09:03 AM 조회 1,781
화제성·시청률 모두 부진…출연자 학폭 논란도
'미스터트롯2'·'불타는 트롯맨' [TV조선·MB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려한 출발을 알리며 트로트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대형 트로트 오디션들이 최근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했다.

지난해 MBN과 TV조선은 비슷한 시기에 각각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을 선보이며 연말 트로트 판을 키웠지만 기대에 비해 화제성은 미약했다.

이달 16일 종영한 '미스터트롯2'는 TV조선이 '미스트롯1·2'와 '미스터트롯1'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프로젝트였다.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앞선 시즌들에 미치지 못했다. 심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경연 구성이나 편집이 이전과 달라지지 않아 예상할 수 있는 전개가 반복됐고, 새로운 팬층을 유입하는 데 실패했다.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은 많았지만 송가인, 임영웅에 미치는 스타를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미스터트롯2' 최종회 [TV조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스터트롯2' 최종회 시청률은 24.0%를 기록했다. 트로트 장르 특성상 고정 시청자가 있으니 타 예능에 비해 높은 시청률이지만, '미스터트롯1' 때 시청률(35.7%)을 고려하면 한참 아쉬운 성적이다.

투표수를 들여다보면 더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임영웅이 진(眞)이었던 '미스터트롯' 결승전 실시간 투표수는 773만이었지만, '미스터트롯2' 결승전 투표수는 252만에 그쳤다.

이달 7일 종영한 MBN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타는 트롯맨'은 TV조선에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만든 서혜진 PD가 독립 제작사를 차려 나온 뒤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서 PD는 방송을 앞두고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타임(프로그램)은 MZ세대의 반란이다. 트로트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신인류 트롯맨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MBN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기존 트로트 프로그램보다 연령대는 낮아졌지만, 특정 참가자에게만 분량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었다.

출연자 가운데 황영웅이 독보적인 인기를 얻으며 나름의 화제성을 견인했지만, 과거 폭행 전과와 학교폭력 의혹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결승 1차전이 방송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황영웅 팬들의 불만까지 터져 나오며 위기를 맞았다.

최종회 시청률은 1부 14.8%, 2부 16.2%, 3부 15.6%로 자체 최고 시청률 16.6%(10회)를 뛰어넘지 못했다. 최종회에서 우승자가 가려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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