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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유동성 위기설 휩싸인 크레디트 스위스(CS) 인수 검토

주형석 기자 입력 03.18.2023 08:51 AM 조회 3,704
스위스 1위 은행이 2위 은행 인수하는 유럽 은행가의 대사건
美-英 당국도 UBS 인수를 CS ‘신용 붕괴’ 막는 최선책으로 평가
스위스 국립은행, 20일(월) 금융거래 전까지 인수 협상 합의 요구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크레디트 스위스(CS)가 결국은 독자적인 회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1위 투자은행(IB) UBS가 2위 크레디트 스위스(CS)와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지 Financial Times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위스 최대 대출기관 두 곳 이사회가 이번 주말 개별회의를 갖고 지난 2008년 금융위기사태 이후 유럽에서 가장 중대한 것으로 평가되는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 합병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Financial Times는 이번 크레디트 스위스(CS) 사태 관련해서 스위스 국립은행(SNB)과 규제기관인 금융시장감독청(FINMA)이 스위스 은행 부문에 대한 신뢰 강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면서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CS) 회담을 조율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위스 소식통에 따르면 UBS는 크레디트 스위스(CS)의 사업을 전체 또는 일부 인수하는 방안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스위스 국립은행과 규제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CS) 두 은행 인수협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美-英 금융당국도 이번 통합이 크레디트 스위스(CS) 신용 붕괴를 막을 수있는 현실적인 ‘최선의 대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JPMorgan Chase는 앞서 크레디트 스위스(CS)에 대해서 이제는 현상 유지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라고 분석하며 UBS의 인수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실제로 인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인수 논의의 진전은 상당히 극적인 반전으로 여겨진다.

UBS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이유로 크레디트 스위스(CS) 인수설에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SVB와 Signature Bank 파산 사태로 크레디트 스위스(CS) 위기설이 더 한층 크게 부각되자 스위스 당국이 나서 두 은행의 합병을 부추기며 인수 논의가 급진전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위스 국립은행은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CS) 측에 오는 20일(월) 금융시장 거래가 시작되기 전까지 인수협상 합의에 도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지난 15일(수) SVB발 금융위기 확산 공포와 최대 주주 사우디 국립은행의 추가 지원 불가 발언 때문에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이며 주가가 폭락하며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크레디트 스위스(CS) 주가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장중 한 때 30%, 20% 이상 떨어지며 최저치로 추락했다.

스위스 2위 투자은행의 붕괴 조짐에 스위스 국립은행은 최대 규모 500억 스위스 프랑(약 540억달러)을 크레디트 스위스(CS)에 긴급 지원했다.

하지만 이 긴급 수혈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공개된 크레디트 스위스(CS) 지난해(2022년) 연례보고서에서 재무회계 부문에 대한 내부 통제에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고객들의 예금 인출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스위스 금융당국의 지원만으로 크레디트 스위스(CS) 재무 상황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도가 계속되면서 주식이 계속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도이체 방크, 소시에테 제네랄 등 유럽 주요 은행들이 크레디트 스위스(CS)와의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는 소식도 악재가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소시에테 제네랄은 최근에 들어서 크레디트 스위스(CS) 관련 증권 거래 등을 축소했는데 지금까지도 확대하지 않고 계속 축소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도이체 방크는 자사 고객이 대출 담보로 제공한 채권 중 크레디트 스위스(CS) 관련 채권에 매겼던 대출 가치를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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