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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주전 1루수 박병호, 발목 이상 무…뛰고 받고 치고 다한다

연합뉴스 입력 02.07.2023 09:19 AM 조회 506
최지만 낙마로 무거워진 어깨…스프링캠프서 구슬땀
펑고 훈련에 PFP까지 소화…"발목, 큰 문제 없어 보여"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하는 박병호 [kt wiz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박병호(37·kt wiz)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빅리거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출전이 불발돼 대표팀 주전 1루수 역할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최지만이 소속 팀 피츠버그의 반대로 WBC 대표팀 승선이 무산됐다고 알리면서 빈자리에 외야수 최지훈(SSG 랜더스)을 뽑았다고 밝혔다.

WBC 대표팀 1루수 자원은 박병호와 팀 후배 강백호뿐인데, 수비 능력과 장타력 등을 고려하면 박병호가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

사실 박병호는 수개월 전까지 WBC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프로야구 경기 중 오른쪽 발목 앞뒤 인대가 파열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박병호는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WBC 한국대표팀 50명 관심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다행히 박병호는 재활 운동을 통해 빠르게 발목 상태를 회복했고, WBC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KBO 기술위원회 판단에 따라 대표팀에 선발됐다.

현재 박병호는 무리 없이 모든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몸 상태를 회복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내야수들과 똑같은 강도의 훈련을 하며 WBC와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kt 관계자는 7일 "박병호는 펑고 훈련, PFP(Pitcher Fielding Practice·투수와 내야진이 합을 맞추는 훈련) 등 모든 수비 훈련을 하는 중"이라며 "수비 훈련뿐만 아니라 타격, 주루 훈련도 정상적으로 한다. 발목은 큰 문제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올려 공을 잡는 플레이도 가능한 수준이다.

박병호는 지난달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WBC에서 1루 수비를 보기 위해선 앞뒤와 양옆을 빠르게 이동하는 '짧은 스텝'을 정상적으로 해야 하는데, 발목 문제로 70% 정도까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병호는 날씨가 좋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발목 인대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정상적인 수비 범위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팀 스프링캠프에서 이동하는 박병호 [kt wiz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박병호의 발목 상태와 수비력 회복 여부는 WBC 대표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이용찬(NC 다이노스) 등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대거 선발됐기 때문이다.

KBO 기술위원회는 본선 1라운드의 분수령을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호주전이라고 판단하면서 호주 선수들이 포크볼 등 종회전 변화구를 생소하게 느낀다고 분석했다.

내야 땅볼이 많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내야수들의 수비력이 매우 중요해졌다.

KBO 기술위원회의 결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키스톤 콤비뿐만 아니라 1루수 박병호도 매끄러운 수비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특히 1루엔 좌타자의 강습 타구가 자주 날아올 수 있어서 박병호의 임무가 막중하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박병호를 믿고 있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최지만의 출전이 무산된 뒤 1루수가 아닌 외야수 최지훈을 뽑은 건 박병호가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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