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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좀비물 촬영기…"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프랑스…"

연합뉴스 입력 02.07.2023 09:11 AM 조회 1,522
'오스카상' 하자나비시우스 감독 신작…동명 일본영화 리메이크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프랑스에서도' [올엠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레미'는 프랑스에서 삼류 감독으로 통하지만 '빠르고 싸게 제대로 찍는 일'에는 자신이 있다.

그는 일본에서 성공한 원테이크 좀비 영화를 프랑스 버전으로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그렇게 파리 외곽의 낯선 창고에서 30분간 절대 멈출 수 없는 원테이크 좀비 영화 촬영이 시작된다.

하지만 촬영은 감독 뜻대로 되지 않는다. 배우들에게 온갖 불평을 늘어놓고서 휴식에 들어가자 어디에선가 진짜 좀비가 나타나 촬영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레미는 자칫 좀비가 될 수 있는 순간에도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라고 외치고, 카메라에는 온갖 핏빛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다. 공격당한 배우들이 하나둘 좀비로 변해가며 영화는 종국을 향해 간다.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프랑스에서도'는 2018년 개봉해 마니아들의 갈채를 받았던 동명의 일본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리메이크작이다.

작품 '아티스트'(2012)로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작품상 등 5개 부문을 휩쓴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이 리메이크에 나서며 상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프랑스에서도' [올엠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동명의 일본영화는 저예산에 무명 배우들이 출연했으나, 리메이크작은 아카데미 수상 이력의 감독은 물론 로망 뒤리스, 베레니스 베조 등 유명 배우들이 스크린을 채운다.

원작을 보지 못한 관객이라면 영화 초반 좀비에 배우들을 희생해서라도 작품을 완성하려는 감독의 좌충우돌은 희대의 '망작'같은 실망으로 다가올 법하다.

영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비로소 시작한다. 영화 속 진짜 영화 제작 이야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감독과 배우들의 눈물 나는 사투는 코믹하다 못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B급 좀비물을 만드는 제작 과정에서 있을 법한 제작진의 순발력과 피나는 노력은 웃음을 배가한다. 여기에 가족애가 겹쳐지며 감동을 더한다.

리메이크작은 2022년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개막작으로 올랐다. 영화가 끝나며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졌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개봉 당시 신작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5일 개봉. 111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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