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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찰풍선, '사후확인 vs 허위정보' 공방

심요나 기자 입력 02.06.2023 12:03 PM 수정 02.06.2023 02:24 PM 조회 2,310
바이든 정부, '트럼프 때도 3개 발견' 공세
트럼프 정부 인사들 반박 "바이든 정부 출범 후 확인" vs "타임머신이라도 발견했나"
미국 정부가 자국 영공을 침입한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한 가운데 정찰풍선 대응 문제를 놓고 바이든 정부와 전임 트럼프 정부 간 공방이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이 현 정부를 향해 늑장 대응을 규탄하면서 공세를 퍼붓자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 때도 정찰 풍선이 3번 침입했다고 밝히면서 반박한 것이 발단이 됐다.

트럼프 정부 때 인사들이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자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 때 발생한 중국의 정찰풍선 침입은 바이든 정부에서 사후 확인됐다며 재반박하고 나섰다.

CNN은 6일(오늘) 바이든 정부 고위 관료가 트럼프 정부 때 중국의 정찰풍선 3개가 미국 대륙을 이동한 것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2021년 1월)한 이후에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발견됐는지는 밝히지 않으면서 중국의 정찰 프로그램에 대해 전임 트럼프 정부 핵심 인사들에게 브리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인사는 중국이 최근 수년간 5개 대륙 소재 여러 나라에 정찰풍선을 전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해 중국의 정찰풍선 비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미국 의회에 바이든 정부 때 정찰풍선들이 텍사스와 플로리다주를 비행했다고 보고했다.

또 바이든 정부 초기에도 중국의 정찰풍선이 짧게 미국 본토를 이동했으나 이번과 같은 경로와 시간 동안 길게 이동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정부 때 최소 3개의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대륙을 비행했으나 이와 관련된 핵심 사항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찰풍선에는 정체 은폐를 위한 전파방해(jamming)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해당 결론을 내는데 보통 수주가 소요됐으나 일부 트럼프 정부 인사들은 결국 비확인 물체가 중국의 정찰 기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트럼프 정부 당시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격추할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까지 보고가 안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바이든 정부 관계자는 미국 언론에 트럼프 정부 때도 중국의 정찰풍선 3개가 발견됐다고 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당시 정부 인사들은 적극 반박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허위 정보"라면서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 정부 때 국방부 장관을 지낸 마크 에스퍼 전 장관도 성명을 통해 "미국 상공에 중국의 정찰풍선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바이든 정부가 타임머신이라도 발견했느냐"면서 "새로운 발견의 근거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만약 중국이 과거에도 그런 시도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풍선이 미국 영토를 횡단하기 전에 경각심을 주고 조처를 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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