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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미세먼지 피해 확산…관련 질환자 2배 이상 급증

연합뉴스 입력 02.06.2023 09:13 AM 조회 433
"경제·관광 악영향 우려"…근본적 대책 마련 요구 거세
공기 질 악화한 방콕 시내 모습 [네이션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 등 태국 주요 지역에서 대기질이 급속도로 악화해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당국이 휴교 조치 등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 흡입으로 인한 호흡기 및 피부 질환자 등이 지난 주 37만 명으로 파악됐다고 보건부는 전날 밝혔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환자는 전주보다 약 16만4천 명 늘어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 3일 북부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154㎍/㎥까지 상승했으며, 방콕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54~119㎍/㎥를 기록했다.

태국은 초미세먼지 농도 50㎍/㎥ 이하를 안전한 수준으로 보며, 75㎍/㎥를 넘어가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방콕의 공기질지수(AQI)는 지난 2일 198을 나타내 인도 뭄바이(207), 파키스탄 라호르(202)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AQI는 높을수록 건강에 해롭다는 의미다.

정부는 재택근무와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들의 등교를 제한했다.

교육부는 각 학교에 초미세먼지 수준이 높아지면 자체적으로 휴교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등 새로운 지침을 전달했다.

보건부는 방콕, 치앙마이, 논타부리, 아유타야 등 14개 지역에 공중보건 비상운영센터를 설치했다.

각계는 정부에 근본적인 공기 질 개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태국산업연합(FTI)은 공기오염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국가 경제와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초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회복되는 가운데 초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이 감소하고 관광객이 태국 여행을 미루거나 다른 나라를 찾을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 같은 단기 처방이 아니라 장기적인 해결책을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의 와타냐 분낙 의원은 "대기오염방지법안을 제출했지만, 의회에서 번번이 정족수 미달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은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법안 처리 지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국민의 고통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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