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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의 끝판왕"…삼성전자 갤럭시 S23 울트라 써보니

연합뉴스 입력 02.03.2023 04:42 PM 조회 2,195
갤럭시 S23 울트라 [촬영 오규진]


현재까지 나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서는 비견할 모델이 없다.

삼성전자[005930]가 내놓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울트라'를 만 하루 써보고 내린 평가다.

갤럭시 시리즈의 시그니처 디자인 '엣지 디스플레이'를 트렌디하게 구현했고,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와 최대 2억 화소 카메라로 성능 면에서도 진일보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로 1위다. 



갤럭시 S23 울트라 [연합뉴스 자료사진]


◇ 디자인은 '갤럭시'스럽게, 성능·혁신은 '갤럭시'답게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가 남긴 유산을 '도전과 혁신'으로 정의했다.

갤럭시 S23 울트라는 2010년 '갤럭시 S1'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역사·도전 정신을 그대로 드러낸다.

디자인에선 특유의 '엣지 디스플레이'를 가져가면서도 약간의 변주를 줬다.

엣지 구간이 S22 울트라 대비 약 30% 줄어들어 그립감이 좋아졌고, '대화면 트렌드'를 고려해 디스플레이의 평면 영역을 넓혔다.

6.8인치 다이내믹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2X 디스플레이는 최대 1천750니트 밝기를 제공한다. 주사율은 1∼120㎐다.

후면에는 유광 메탈 프레임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고, 여기에 팬텀 블랙, 크림, 그린, 라벤더 네 가지 색상을 입혔다.

기기 왼쪽 하단에 내장된 스타일러스 펜 'S펜'은 갤럭시 S23 울트라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계승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 [연합뉴스 자료사진]


갤럭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일취월장한 성능을 보여줬다.

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GeekBench) 기준으로 싱글코어 1천566점, 멀티코어 5천25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2 울트라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처리 성능이 싱글코어 기준으로는 26%, 멀티코어 기준으로는 48% 향상됐다.

전력 효율은 최대 40% 높였으며, 기기 내부의 열을 분산시키는 '베이퍼 챔버' 크기를 키워 발열 문제도 개선했다.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원신'과 농구 게임 'NBA 2K 모바일'을 동시에 켜두고 플레이했을 때 통상적인 수준의 발열은 있었지만 성능 저하 등의 문제는 없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가 41% 올라갔고, 비전 부스터가 조도 환경에 따라 밝기·선명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장시간 게임을 즐겨도 피로도가 크지 않았다.

유리 제조업체 코닝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강화유리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 2'도 장착해 하드웨어의 내구성도 높였다.



갤럭시 S23 울트라에서 즐긴 'NBA 2K 모바일' [NBA 2K 모바일 플레이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최강' 이미지센서에 스페이스 줌, 인공지능 보정까지…"DSLR 안 부럽다"

갤럭시 S23 울트라의 카메라는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가 부럽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에 화질 성능이 대폭 개선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ISOCELL) HP2'를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에 픽셀(화소) 2억 개를 탑재한 이미지 센서와 f1.7의 조리개 모듈이 적용됐고, 사진 촬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적응형 픽셀도 전작 대비 부드러워졌다.

적응형 픽셀은 촬영 환경에 따라 2억 화소, 5천만 화소, 1천200만 화소로 자동 전환하는데, 밝은 환경에서는 2억 화소를 그대로 사용하고 어두운 환경에서는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도록 2억 개의 픽셀을 16개씩 묶어 1천200만 화소로 전환한다.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피사체를 정확하게 포착하며, 빛을 마주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적정 노출을 판단해 깔끔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해가 질 무렵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서울광장 [촬영 오규진]


최대 100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스페이스 줌' 기능도 탑재했다.

10배 광학 줌 망원 카메라로 연합뉴스빌딩 옥상에서 직선거리로 약 1.4㎞ 떨어진 청와대 본관 건물을 노이즈(화질저하) 없이 담아낼 수 있었다.

손 떨림 보정을 위한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능(OIS) 각도도 2배 높아졌다.

이미지 신호 처리(ISP)를 할 때 인공지능(AI) 솔루션과 멀티 프레임 처리 기술을 적용해, 야간 촬영 환경에서도 노이즈가 적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사진 리마스터 기능이 강화됐다.

인공지능이 해상도와 밝기, 흔들림, 광각 사진의 왜곡까지 알아서 보정한다.

갤럭시 S23 시리즈부터는 GIF 리마스터 기능이 추가돼, 소셜미디어(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운로드한 '움짤'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선명하게 만들 수 있다.

인공지능 지우개 기능으로 사진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깨끗하게 지워도 된다.

전문가급 사진 촬영·편집을 할 수 있는 '엑스퍼트 로(Expert RAW)' 애플리케이션은 파일 해상도가 기존 1천200만 화소에서 5천만 화소까지 증가했다.



밤에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강남역 거리 [촬영 오규진]


◇ 배터리는 2% 부족, S펜 다국어 인식 아쉬워…무게도 소폭 증가

배터리 사용 시간은 2% 부족한 듯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울트라와 동일한 5천mAh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최적화를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을 기준으로 사용 시간이 약 20% 개선됐다고 밝혔다.

와이파이에 연결한 뒤 게임을 즐기니 30분에 배터리가 5% 정도 소모됐다.

4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는 점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한다. 휴대전화를 완전히 충전한 뒤 하루정도 쓰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노트 앱 '삼성 노트'에서 S펜을 사용할 때 한국어와 영어, 한자를 제외한 언어들의 텍스트 인식률이 약간씩 떨어지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한국어·영어를 제외한 언어를 S펜으로 필기하려면 설정에서 해당 언어의 키보드를 설치해야 한다.

무게는 234g으로 228g이었던 갤럭시 S22 울트라보다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7∼13일 갤럭시 S23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공식 출시일은 이달 17일이다.

판매가는 기본 모델 115만5천 원, 플러스 모델 135만3천 원, 울트라 모델 159만9천400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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