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작년말 미국인들 크레딧카드 빚 역대 최대규모/플로리다 오렌지 수확 위기

박현경 기자 입력 02.03.2023 09:55 AM 수정 02.03.2023 10:24 AM 조회 4,848
*지난해 말 미국인들의 크레딧카드 빚이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빚 규모가 증가하면 연체도 늘어나기 때문에 조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플로리다주에서 오렌지 수확이 위기를 맞으면서 오렌지 주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먼저, 미국인들의 크레딧카드 빚이 또 늘어났다는 소식이네요?

네, 신용조사업체, 트랜스유니온이 발표한 2022년, 지난해 4분기 크레딧카드 빚 규모는 전체 9천306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그 1년 전인 2021년 4분기보다 18.5%가 더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평균 크레딧 카드 밸런스는 5천 805달러입니다.



2. 이렇게 크레딧카드 빚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인들의 재정적 부담이 커졌다고 볼 수 있겠죠?

네, 그렇습니다.

여전히 식료품 가격과 렌트비 등 생활하면서 꼭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났고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미국인들이 점점 더 크레딧카드에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연준이 이번주 기준금리를 또 올리면서 이미 평균 20% 수준에 가깝던 크레딧카드 이자율은 더 오르게 됐는데요.

결국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상승으로 크레딧카드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원투펀치를 얻어맞는다는 평가입니다.



3. 이자율 20%로 미니멈 페이를 해나간다면, 이자만 해도 엄청나죠?

네, 아까 미국인 평균 크레딧카드 빚이 5천 805달러고 전해드렸는데요.

이를 미니멈 페이로 갚아나간다면 17년 이상이 걸리구요.

이자만 8천 213달러를 갚아야 합니다.



4. 지난해 말 크레딧카드를 신설한 미국인들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네, 지난해 4분기에 신설된 크레딧 어카운트는 전체 2억 2백만개에 달했습니다.

크레딧카드 숫자는 전체 5억 천 840만개로 집계됐는데요.

기록적인 수치고요. 

이중 상당수가 18살~26살 사이, Z세대가 새로 오픈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크레딧카드 어카운트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고객과 subprime borrower, 크레딧 점수가 600점 또는 그 이하로 크레딧이 낮은 사람들의 대출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트랜스유니언은 해석했습니다.

이건 크레딧카드를 만드는 젊은층이 밀려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5. 그런데 문제는 연체가 늘어났다는 점이죠?

맞습니다.

아무래도 크레딧 점수가 낮고 크레딧카드를 사용한 경험이 적은 사람들일수록 연체가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연체란 데드라인보다 60일 이상 늦어지는 것을 뜻한다고 트랜스유니온은 말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크레딧카드를 제때 지불하지 못하고 연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데요.

연체가 늘어나면 장기적인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높으니깐요.

트랜스유니온의 마이클 라네리 미 리서치, 컨설팅 부회장은 연체가 증가할지 잘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6. 그래도 연체가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한쪽 부분에선 점쳐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아무래도 실업률이 낮아지면 크레딧카드 빚도 제때 갚아나갈 수 있게 되면서 연체율이 줄어들게 되는데요.

1월 실업률이 오늘 발표됐는데 3.4%, 53년만에 가장 낮게 나왔으니깐요.

앞으로 크레딧카드 연체는 늘어나지 않고 이 부분은 긍정적입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플로리다주의 오렌지 수확이 큰 위기에 직면했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플로리다산 오렌지가 거의 90년 만에 최악의 수확량 부진에 직면해 있다고  악시오스가 어제(2일)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연방 농무부는 플로리다주에서 올해 오렌지 수확이 90파운드 박스 천 8백만개일 것으로 전망했구요.

또 앞서 지난달 오렌지 주스 가격 추이를 전한 월스트리트저널도 플로리다 주정부가 이번 수확 시즌 지역내 오렌지 생산량이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예상 생산량은 거의 90년 만의 최저 규모이구요.

역대 최대 수확 기록을 냈던게 1998년인데, 이때와 비교하면 93%나 줄어드는 수준입니다.



8. 어떻게 그렇게 오렌지 생산이 크게 줄어드는 겁니까?   여러가지 악재가 겹친데 따른 겁니다.

대형 허리케인에 냉해 그리고 병충해 등 잇단 악재가 이어졌습니다.

생산자 단체인 플로리다 시트러스 뮤추얼의 매트 조이너 CEO는 현지 오렌지 과수원들이 지난해 허리케인 '이안'과 냉해, 병충해 피해를 잇따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플로리다에는 지난 2017년 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덮쳐 피해를 본 과수원들이 오렌지 나무를 다시 심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나무에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는 지난해 초 냉해가 발생했구요.

지난해 4분기에는 허리케인 '이안'과 '니콜'이 불어닥치며 나무들이 다시 뽑혀 나갔습니다.

게다가 2000년대 중반부터 이 지역 과수원을 꾸준히 괴롭혀온 병충해 '오렌지 녹색병'(citrus greening)도 확산했습니다.

이로 인해 익지 못한 채 낙과하는 피해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지난해 플로리다 내 오렌지 경작지 37만5천에이커 중 기상 재해나 병충해 피해에서 자유로운 곳은 없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9. 플로리다 오렌지 공급 부족으로 오렌지 주스 가격도 이미 영향을 받고 있죠?

네, 비농축(Not-from-concetrate) 주스는 2016년 이후 갤런당 10달러 이상, 20% 이상 오른 상황입니다.

미국 내 오렌지 주산지로는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가 유명한데요.

두 곳에서 나는 오렌지에 차이가 있다고 해요.

캘리포니아에서는 건조한 기후 영향으로 수확된 오렌지의 껍질이 두껍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교적 장기 유통에 유리해 주로 과일 형태로 소비되구요.

주스용으로는 플로리다산이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10. 그렇게 플로리다에서 오렌지 생산이 상당했는데 지금은 좀 달라진 분위기죠?

오렌지 주스는 2차 세계대전 때 군 공급용으로 오렌지 농축물 제조 기법이 개발된 뒤 대중화됐다고 하는데요.

한동안 미국인의 아침 식탁에 꼭 올라오는 메뉴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그렇게 인기를 끌면서 1970년대 플로리다에는 가공 공장이 50곳을 넘기도 했고요.

플로리다에 오렌지 재배면적도 1990년대 후반에는 66만5천에이커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이후 확산한 '오렌지 녹색병' 여파로 많은 오렌지 과수원들이 다른 과일로 바꿔 재배했습니다.

복숭아, 파인애플 등으로 재배 작물을 전환한 겁니다.

또 미국인들의 음료 소비행태도 변했는데요.

오렌지주스가 설탕물이라는 인식이 커지며 인기가 식기도 했구요.

그렇게 플로리다 오렌지 경작지는 이미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인데 여기서 수확이 대폭 감소하게 됩니다.

 

주요뉴스해당 뉴스로 연결됩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