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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英 장악 의도? 中 정부, 英 주요 시설 소유해

주형석 기자 입력 01.28.2023 08:59 AM 조회 3,330
中 정부, 무려 250개 이상 英 부동산 소유한 것 드러나
핵심 물류센터 등 기반시설도 여러 곳 中 정부 소유
외형상 10여개 기업들을 통해서 英 부동산 위장 보유
중국이 영국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매우 수상한 행보를 물밑에서 조용히 진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英 일간지 ‘The Guardian’은 이번에 새로 시행된 영국 정부의 외국 기업 소유 부동산 등록제도에 따라서 신고된 외국 기업 부동산의 실소유주를 분석한 결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현실을 마주하게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체들 명의로 사들인 영국 부동산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룩셈부르크나 영국령 맨섬(Isle of Man) 등의 역외 기업체 명의로 영국 주요 부동산을 사들인 중국 정부 행태는 매우 이례적이다.

The Gudian은 실소유주를 분석한 결과 중국 정부가 무려 250여곳 이상의 영국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특히 이 250여곳 가운데에는 핵심 물류센터 등 영국의 핵심 기반시설이 여러 곳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공급망 장악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는 약 10여개에 달하는 기업들을 통해서 250여곳의 영국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자산의 궁극적 실소유자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인 것으로 이번에 확인됐다.

특히 중국투자공사(CIC) 소유 부동산은 식량·상품 유통에 필수적인 물류센터를 비롯해 유통창고, 소매점 집결 지역, 산업지구 등에 집중돼 있고, 이 중에는 영국 각 지역 중요 기반시설도 있었다.

이러한 부동산 투자 내역은 영국에도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The Gudian은 중국이 영국의 공급망을 장악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는지 진지하게 살펴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상당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투자공사(CIC)가 이들 영국 부동산을 사들이는데 들인 비용은 최소 5억8천만 파운드(미국 달러화로 7억달러)로 추산된다.

The Gudian은 일부 기록이 불완전한 점 등을 감안해야한다며 실제 중국 정부 투자 금액이 드러난 것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가디언은 중국투자공사(CIC)가 영국 부동산의 주요 투자자지만 외국 기업 명의로 소유해 구체적인 규모와 상세 매입 내역은 이번에 공개되기전까지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영국 투자는 그동안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켜 왔다.

영국 내 일부 여론은 현금이 유입되는 것이라며 반겼지만 한편으로 전략자산에서 중국과 그 기업이 수행하는 역할이 커지면 영국의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2020년 5세대(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를 빼기로 했으며 지난해(2022년)에는 시즈웰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중국핵전집단공사(CGN) 지분을 사들여 중국 투자를 배제했다.

보수당 대표를 지낸 이언 덩컨 스미스 하원의원은 중국 정부의 영국에 대한 투자 상당 부분이 다른 국가 기업으로 ‘위장’한 채 이뤄진 점을 지적했다.

이언 덩컨 스미스 하원의원은 실제 기업 소유주가 누구인지 대단히 알기 어렵게 했다는 점에서 중국 의도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언 덩컨 스미스 하원의원은 영국 공급망의 주요 부분에 중국이 이런 정도의 거대한 규모로 투자를 한다면 왜 그러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대학이나 기술 분야, 공급망 등 영국 핵심 영역에서 이뤄진 중국 투자 전체에 대해서 전략적인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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