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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베니스∙스키드로 노숙자 감소?! "NO, 18% 증가했다" 랜드연구소 새 보고서 발표

박현경 기자 입력 01.26.2023 10:38 AM 수정 01.26.2023 12:38 PM 조회 2,416
*LA지역 노숙자 수를 집계한 또다른 새 보고서가 오늘(26일)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LA노숙자서비스국(LAHSA)의 이전 집계보다 노숙자 수가 훨씬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현경 기자!

1. LA 지역 노숙자 수가 이전 발표와는 완전히 다르게 나온 새 보고서가 발표됐죠?

네, 랜드연구소(Rand Corp.)에서 오늘 아침 발표한 보고서입니다.

랜드연구소라고 하면, 미 대표적인 싱크탱크 중에 하나인데요.

랜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 내용은 LA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LA노숙자서비스국의 집계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랜드연구소의 보고서 내용을 들여다보기 전에, 먼저 LA노숙자서비스국의 집계가 어떻게 나왔었지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네, LA노숙자서비스국은 팬데믹 이전 2년간 노숙자 수가 거의 23% 급증했고 팬데믹에는 조사를 하지 못했다가 지난해(2022년) 조사해본 결과 팬데믹 2년 동안 약 5% 정도 추가됐다고 밝혔습니다.

노숙자 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내용이 반갑기는 하지만,   이게 잘 믿기지 않는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경우도 많았는데요.

팬데믹 때는 특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집에서 거리로 내몰린 경우가 많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나왔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온 것이었구요.

또 더 놀랍게는 LA지역 3곳의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노숙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키드로와 헐리우드 그리고 베니스, 이들 커뮤니티에서는 노숙자 수가 감소했다는 발표였는데요.

잘 아시다시피,이들 커뮤니티는 노숙자들이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핫 스팟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노숙자 수가 줄었다고 하니 놀랍다는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3. 그런데 랜드연구소의 조사에서는 이와 다르게 나왔다고 하면, 노숙자 수가 증가한 것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것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스키드로 지역은 13%, 헐리우드는 14.5%, 베니스는 무려 32% 노숙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을 내보면 18%가 증가한 겁니다.



4. 아니, LA노숙자서비스국은 노숙자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랜드연구소 조사에서는 크게 증가했다고 하고,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클 수 있습니까?

네, 그 부분에 대해서 랜드연구소는 설명했습니다.

우선적으로 랜드연구소는 LA노숙자서비스국이 추산한 지난해 LA카운티 노숙자 수, 6만 9천 144명이 정확한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단, 랜드연구소는 이런 부분을 꼬집었습니다.

LA노숙자서비스국은 사흘 동안 노숙자 전수조사를 실시합니다.

자원봉사자 수천, 수만명이 거리를 걸어다니거나 운전해 다니면서 휴대전화에 그들이 관찰하는 것을 기록하는 방식인데요.

이건 사람이나 기술, 통계적으로 오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이런 방식의 결함이 측정 그리고 정책을 결정하는 도구로서의 가치를 제한한다고 연구진들은 주장합니다.



5. 그렇다면 랜드연구소는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까?

네, 랜드연구소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조사를 벌였구요.

특히 노숙자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알려진 보다 작은 지역, 그러니까 스키드로, 헐리우드 그리고 베니스 지역들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사 기간인 1년 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 비용은 26만 달러에 달했구요.

이로써 단 한차례 집계에서는 얻을 수 없는 통찰을 랜드연구소 조사에서는 얻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6. 랜드연구소는 그런 차이를 나타내는 구체적인 예시도 들었죠? 어떤 내용입니까?

네, 지난해 6월 베니스 지역 센테니얼 팍에 있는 노숙자 텐트촌을 철거하는 작업이 사흘에 걸쳐 벌어졌구요.

그 한달 뒤인 7월에 노숙자 수는 1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감소는 그곳에 자동차와 밴차량, RV 등 숫자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텐츠와 임시 셸터가 적어지면서 나타났는데요.

그런데 7월말 다시 조사해보니 노숙자 수가 그 이전 수준으로 다시 많아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6월에 조사를 했다고 치면 정확한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다는 설명이죠. 

그래서 이런 정보는 캐런 배스 LA시장의 클린업 프로그램이나 LA시정부의 반(anti) 캠핑 조례 등 정책을 세울때 가치가 있는 중요한 점이라고 제이슨 와드는 강조했습니다.



7. 그런가하면 이번 랜드연구소 조사에서는 노숙자들의 거주시설 해결책에 관해서도 좀더 도움이 될만한 자료가 나왔다구요?

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80% 이상 노숙자들은 사생활이 보호되는 한 호텔과 모텔, 셸터 등 영구적인 지원 거주지 제공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해야 하는 그룹 셸터에 들어가겠다는 응답은 30%, 약물 없이 생활해야 하는 주택(sober living home)에 들어가겠다는 응답은 35% 뿐이었습니다.

셸터에 입주하는 것을 꺼리는 가장 흔한 이유는 프라이버시가 부족해서란 응답 40%, 안전이 우려된다는 응답 35% 순이었는데요.

하지만 가장 노숙자 관련 해결책으로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한 두개 형태의 거주지가 예상외로 괜찮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습니다.

절반 조금 못 미치는 응답자들은 아파트나 집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거나 잘 정돈된 텐트 공간이 있는 안전한 캠핑 사이트에서 살겠다고 답한 것입니다.



8. 랜드연구소 조사결과 LA노숙자서비스국이 지속적으로 보고한 것과 일치한 부분도 있었다구요? 어떤 점입니까?

노숙자들은 주로 남성이고 불균형적으로 흑인이 많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약 절반 정도가 만성적인 질환이나 정신 질환 또는 둘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노숙자 대다수가 LA카운티 출신이었습니다.



9. 그런데 만성 노숙자 비율에 있어서는 두 조사에서 차이가 벌어졌죠?

네, 그렇습니다.

랜드연구소 조사에서 만성 노숙자 비율이 훨씬 더 높게 나왔습니다.

랜드연구소 조사에서는 전체 80%가 1년 이상, 57%는 3년 이상 각각 노숙생활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LA노숙자서비스국 조사에서는 1년 동안 계속해 노숙생활을 했거나 3년 동안 노숙생활을 한 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를 만성 노숙자로 봤는데요.

이런 조건으로 LA노숙자서비스국 조사에서 스키드로, 헐리우드, 베니스 이들 3개 지역에서 만성 노숙자는 약 50%였습니다.



10. LA지역에서는 노숙자 실태조사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네, LA노숙자서비스국이 지난 24일부터 오늘까지 사흘 동안 조사를 벌입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요.

오늘은 사우스 LA 비롯해 도심 지역, 앤텔롭 밸리에서 조사가 이뤄지구요.

LA한인타운도 오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11. 이렇게 LA노숙자서비스국 조사 마지막날, 랜드연구소 발표가 이뤄진 이유가 있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 랜드연구소는 우연의 일치가 크다고 했습니다.

원래 보고서는 그 전에 나왔는데 공식적인 집계와 차이가 있다보니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공식 집계는 결함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고서를 원래 나온 날짜보다 좀더 늦게 발표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LA노숙자서비스국 조사에 찬물을 끼얹을 생각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랜드연구소 보고서를 바탕으로 LA노숙자서비스국 조사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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