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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총기난사 범인 아시안 노인들..“억눌린 분노, 모방 우려”

이채원 기자 입력 01.25.2023 06:10 PM 수정 01.26.2023 09:05 AM 조회 3,759
[앵커멘트]

아시안과는 거리가 멀었던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아시안 커뮤니티도 이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사건들의 범인들이 아시안 노인들로 경제적, 언어적 문제 등으로 억눌렸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제는 모방 범죄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2022년) 라구나 우즈 교회 총기 난사 사건에 이어 최근 몬터레이 팍과 하프 문 베이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는데 이 모든 사건의 용의자가 아시안 노인이라는 점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시안은 총기 난사 사건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들은 모두 아시안 노인 남성들로 밝혀지면서 아시안 커뮤니티 내에서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시안 커뮤니티는 이 사건들을 접하면서 영어 구사가 어려워 모국어로 자신이 겪는 문제에 대해 마음 놓고 터놓을 수 없는 노인들에 주목하고 도와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안정영 코디네이터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이 문제점에 대한 분노를 평소에 표출하지 않고 억눌려있다가 한 번에 터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_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안정영 코디네이터>

또, 몬터레이 팍과 하프 문 베이 총기 난사 사건이 모두 음력설 기간 동안 발생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언어장벽 등으로 고립돼 외로움을 겪는 노인들이 많은데 이로 인해 특히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명절에 자살률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억눌렸던 감정들이 이제는 자살을 넘어 총기 난사 사건 등으로 인한 폭력 범죄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_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안정영 코디네이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등 아시안 노인들의 삶의 어려움은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안 노인들이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데 정서상 정신 건강 치료 중요성에 대한 인지와 치료를 받고자 하는 의지도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집단 간접 트라우마가 생겼을 우려도 나타냈는데 아시안 커뮤니티 내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으로 행사 참여를 어려워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데이브 민 CA주 상원의원은 계속되는 총기 난사 사건에 대응해 총기 판매상들에게 총기 관련 절도, 사기, 불법 판매 등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 시키는 법안 SB241을 발의했습니다.

데이브 민 의원은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밝히며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총기 규제를 위해 강력하게 나서야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_ 데이브 민 CA주 상원의원>

이어, 아메리칸드림을 갖고 미국으로 넘어오는 아시안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잇따른 아시안 커뮤니티 내 총기 관련 사건들로 모방 범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커뮤니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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