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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우크라 포로 접촉 재개…포격사태 수용소 방문은 아직

연합뉴스 입력 12.08.2022 04:19 PM 조회 339
"우크라·러시아 포로 모두 만나…정기적 방문 가능해지길 기대"
포격으로 부서진 우크라이나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전쟁 포로들을 직접 만나 처우와 인권 환경 등을 확인하는 업무를 재개했다.

ICRC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주 이틀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포로들을 만났으며 이달 말까지 추가 방문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군뿐 아니라 러시아군에 속해 있던 전쟁 포로들도 접촉했으며 그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확인했다"면서 "이번 접촉이 앞으로 정기적인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ICRC 방문 팀은 포로들의 처우 등을 살피는 한편 가족들에게 전할 이야기를 청취하면서 책과 개인 위생품, 담요 등의 물품을 전해줬다.

ICR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이후로 제네바 협약에 근거한 전쟁 포로 접견 업무를 해왔다.

그러나 전황이 갈수록 격화한 데다 포로들에 대한 고문 의혹 등이 전쟁 당사국간 논쟁 사안으로 불거지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ICRC의 방문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ICRC의 전쟁 포로 접촉은 지난 8∼9월 이후로는 거의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포로 접근권을 허용해 달라는 ICRC의 요청을 최근 양국이 부분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방문이 재개됐다.

ICRC는 참혹한 포격 사태가 발생했던 우크라이나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는 아직 찾지 못했다.

ICRC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레니우카 수용소에 대한 방문이나 포로 접촉은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몇 명을 어디에서 만났는지는 공개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지난 2월 이후 방문 팀은 수백 명의 포로를 만났고 앞으로도 수천 명을 더 방문해야 한다는 점 정도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 포격 사태는 지난 7월29일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올레니우카 지역에 있던 포로 수용 시설에 포탄이 떨어져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53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이 부상한 것을 지칭한다.

아직도 포격 주체가 누구인지 등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유엔과 ICRC는 이 포격 사태의 실체를 조사해 달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따라 올레니우카 수용소를 방문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지만 4개월이 넘도록 실무적 진척이 없었다.

ICRC는 포격 배후를 규명하는 일이 자신들의 고유 업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ICRC가 본연의 업무대로 포로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지, 실종된 포로가 있는지 등을 살피기 위해 유엔 측과 함께 현장 방문을 하면 포격 사태의 경위도 일정 부분 파악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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