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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올해 낙뢰 사망자 907명으로 증가…"지구온난화 영향"

연합뉴스 입력 12.08.2022 09:28 AM 조회 258
"작년보다 낙뢰 수 110배 늘어"…폭염 사망자도 30명
인도 보팔 지역의 번개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에서 올해 낙뢰 사고로 900여 명이 숨졌다고 EFE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지구과학부가 전날 의회에 보고한 기상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낙뢰 사고 사망자 수는 907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관련 사고 사망자 수가 24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약 4배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낙뢰 사고 사망자 수는 640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낙뢰 사고 빈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 과학환경센터에 따르면 섭씨 1도가 오를 경우 번개 수는 12배 더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삼림 파괴, 수자원 고갈, 대기오염 등이 모두 기후 변화와 더 잦은 벼락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공식 집계된 낙뢰 수는 작년보다 110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는 매년 6월부터 남동부 지역에서 몬순 우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는 인도 동북부 등에서 이보다 이른 5월부터 호우가 시작됐고 일부 지역의 폭우 강도도 예년보다 훨씬 심했다. 파키스탄은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대홍수를 겪었다.

인도에서 올해 이런 폭우와 홍수로 숨진 피해자는 804명으로 파악됐다.

인도에서는 지난 3∼4월 때이른 폭염이 엄습하기도 했다. 인도의 한여름은 5월에 찾아오는데 봄철부터 고온에 시달린 것이다. 특히 3월의 경우 평균 최고기온이 33.1도로 1901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았다.

인도 지구과학부는 올해 폭염 일수가 작년보다 약 7배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3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낙뢰, 홍수, 폭염 등 올해 기상이변으로 숨진 피해자는 총 2천183명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WB)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곧 인도는 인간의 생존 한계를 넘어서는 폭염을 경험할 첫 번째 지역 가운데 한 곳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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