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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FIFA, 크로아티아 팬들의 캐나다 GK 비난에 7천만원 벌금 징계

연합뉴스 입력 12.08.2022 09:17 AM 조회 159
코소보 관련 깃발 건 세르비아·'불품행' 사우디아라비아도 벌금
크로아티아 응원하는 축구팬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크로아티아와 캐나다의 경기를 찾은 축구팬이 크로아티아를 응원하고 있다. 2022.11.28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 중 크로아티아 팬들이 캐나다 골키퍼 밀런 보리언(35·츠르베나 즈베즈다)을 향해 비난과 욕설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크로아티아축구연맹에 약 7천만원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

FIFA는 8일(이하 한국시간) 징계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며 "캐나다와 월드컵 경기에서 크로아티아 응원단이 FIFA 징계 규정 16조(스포츠 행사에 적합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단어와 물체를 사용)를 위반함에 따라 크로아티아 축구 연맹에 5만 스위스프랑(약 7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열린 캐나다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일부 크로아티아 관중은 보리언을 향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 명을 학살한 크로아티아 분리주의 운동조직 '우스타샤'라고 소리를 질렀다.

또 일부 크로아티아 팬은 'KNIN(크닌) 95. 보리언처럼 빨리 도망치는 사람은 없다'고 쓰인 현수막을 들어 올렸다.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국외로 탈출한 보리언을 '배신자'라고 비난한 것이다.

1995년 크로아티아의 크닌 주변에서 벌어진 군사작전으로 20만 명의 세르비아계는 피란민이 됐고, 크닌에서 태어난 보리언도 만 7세 때 세르비아계 부모님과 피란 행렬에 동참했다.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한 골키퍼 보리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보리언은 캐나다에서 프로 선수로 성장했으며, 현재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고 있다. 캐나다 국가대표로는 A매치 71경기를 소화했다.

크로아티아 팬들은 자국과 군비 경쟁을 벌이는 세르비아 리그에 뛰는 데다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한 보리언을 용납하지 못했다.

보리언은 크로아티아전 이후 2천500개가 넘는 욕설 문자를 받기도 했다.

FIFA는 크로아티아와 함께 세르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에도 벌금을 부과했다.

세르비아 대표팀은 지난달 25일 브라질과 조별리그 경기 전 라커룸에 코소보에 관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깃발을 걸어 FIFA 규정을 위반했고, 이로 인해 2만 스위스프랑(약 2천800만원)을 내게 됐다.

세르비아는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데, 라커룸에 걸린 깃발엔 코소보를 포함한 지도와 함께 '(우리 영토를) 내줄 수 없다'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22일 아르헨티나, 이달 1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옐로카드 6장씩을 받아 두 건에 대해 각각 1만5천 스위스프랑(약 2천100만원)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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