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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석유 시추 중단..“기름값과 석유 수입 의존 우려”

이채원 기자 입력 12.02.2022 05:35 PM 조회 4,859
Credit: Unsplash
[앵커멘트]

LA시의회가 석유 시추 과정에서 생기는 대기 오염이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유정 개발을 금지하고 석유 시추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석유 산업계는 재정 손해가 발생하고 외국 석유에 의존하게 만들면서 유조선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방안이라며 반대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시에서 석유 추출로 인한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새로운 유정 개발을 금지하고 석유 시추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LA시의회는 오늘(2일) 찬성 12, 반대 0으로 새로운 석유, 가스 추출을 즉시 금지하고 모든 기존 생산을 20년 동안 단계적으로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조례안을 승인했습니다.

이 조치는 석유 시추 과정에서 생기는 대기 오염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민원을 수용한 것입니다.

LA시민 단체들은 유정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로 흑인과 라틴계 주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해왔습니다.

유정은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 물질을 배출하며 근처 지역에 거주하면 호흡기 문제, 조산 등 건강 악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조례안 제정에 기여한 커뮤니티 그룹 STAND-LA (Stand Together Against Neighborhood Drilling)는 오늘 성명을 내고 “사우스 LA, 윌밍턴 등 유정 근처 지역에 거주하는 흑인과 라틴계 등 주민들이 더 쉽게 숨을 쉴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석유 시추에 따른 환경 오염과 건강을 우려한 주민들은 시의회의 결정에 환영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큽니다.

석유 산업계는 이러한 조치로 재정 손해가 발생하고 외국 석유에 의존하게 만들 것이라며 반대했습니다.

무역 그룹 CA 독립 석유 협회(California Independent Petroleum Assn.)는 LA에서 석유 시추가 금지되면 롱비치와 LA 항구를 통한 석유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해안 대기 질 관리국에 따르면 유조선은 LA유역의 주요 대기 오염 원인 중 하나로 분류된다며 석유 시추를 당장 금지하는 것은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석유와 가스 산업이 LA시 자금에 약 2억 5천만 달러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한 캐피털 매트릭스 컨설팅의 2020년 6월 연구를 언급했습니다.

폴 크레코리안 시의장은 남가주 정유소에서 처리되는 원유의 1%미만이 실제로 LA 유정에서 나오기 때문에 석유 시추 금지가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개솔린 가격 상승 우려에 대응했습니다.

이어, 석유와 휘발유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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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vtn 12.02.2022 18:48:29
    흥미롭고 좋은 기사네요. 이젠 정말 전기차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기사이기도 합니다. 슬슬 전기차 좀 알아보기 시작해야겠습니다. 이채원 기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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