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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무역위 대표단, 19일 대만행…사상 첫 방문

연합뉴스 입력 12.02.2022 11:12 AM 조회 283
인권문제로 냉랭했던 中·EU 관계 개선 노력 속 주목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대만 CNA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대표단이 오는 19∼21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대만 중앙통신사(CNA)가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럽의회 무역위원회가 대만 방문을 위해 대표단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위원회의 베른트 랑게 위원장도 이를 확인했다. 

대표단은 대만 방문 기간에 대만과의 교류를 심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랑게 위원장은 2년 전 유럽연합(EU)이 중국과의 투자 협정을 논의할 때 대만과도 협상할지를 논의했지만, 그 논의가 아직 진행 중이라면서 "대만은 기술력을 가진 나라"라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인 '칩4(한미일·대만)'를 주도하는 가운데 EU 차원에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과의 협력 체계 구축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 계획은 중국과 EU가 근래 관계 회복 노력을 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중국과 EU는 지난 2020년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지만, 그 이듬해인 2021년 3월 EU가 중국 당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문제 삼아 제재에 나서자 중국이 맞보복에 나서면서 갈등과 대립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지난 1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함으로써 양측 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중국과 EU가 세계의 큰 그림을 본다면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시 주석과 미셸 상임의장의 회동에 대해 "복잡하고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안정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과 EU 간에는 인권 문제를 포함해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점에 비춰볼 때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안보 갈등과 대립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과의 관계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사실상 '1인 체제'의 집권 3기를 시작한 직후인 지난달 4일 베이징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지난달 15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유럽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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