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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포르노 논란 발렌시아가, 제작사 탓..2500만불 소송

김신우 기자 입력 11.30.2022 04:31 PM 수정 11.30.2022 05:13 PM 조회 15,392
@COURTESY BALENCIAGA
∙발렌시아가 흰색 테디베어 '판다 눈' 묘사로 논란
∙'판다 눈'은 소아성애에서 흔히 사용되는 속어로 아동이 부적절한 행위로 극심한 트라우마가 생겼을 때 눈 주변이 판다 눈처럼 변색되고 부어오르는 현상
∙2023 봄 컬렉션 또다른 화보도 논란.. 배우 니콜 키드먼, 한소희 참여
아동 포르노를 연상시키는 광고로 논란에 휩싸인 세계적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공식 사과 이후 제작사를 상대로 2,5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렌시아가는 지난 25일 광고 제작사 노스식스 (North Six Inc.,)와 세트 디자이너 니콜라스 데 자딘스 (Nicholas Des Jardins)를 상대로 뉴욕주 대법원에 최소 2,500만 달러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브랜드 측은 “발렌시아가가 캠페인 광고 제작을 위해 고용한 피고인들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고, 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소환장에서 “피고인들의 설명할 수 없는 행동들은 매우 악의적이거나, 적어도 아주 무모한 것이었다”고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2페이지 분량의 법원 소환장에는 문제의 BDSM 테디 베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발렌시아가는 최근 2023년 봄 시즌을 겨냥해 시롭게 론칭하는 컬렉션을 광고 캠페인을 통해 공개했다.

이미지 속에서 어린이들은 자물쇠로 결박된 곰인형 가방을 들고 있고, 그 주변에는 빈 와인잔과 액세서리, 선글라스, 의류, 핸드백 등 성인이 사용할 만한 소품들이 함께 전시됐다.

이를 두고 전 세계 언론과 네티즌들은 발렌시아가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가학적 성행위 BDSM을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BDSM 이란 Bondage 구속과 Discipline 훈육 (BD), Dominance 지배와 Submission 굴복 (DS), Sadism 가학과 Masochism 피학 (SM) 등 구속하고 지배받는 것을 성적 취향으로 여기는 이들을 뜻한다.

브랜드 측이 서둘러 사과하고 캠페인을 모든 플랫폼에서 삭제했지만 여론의 분노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테디베어 가방 중 판다 눈을 한 인형을 지적하며 우려를 제기했다.

이미지 속에 흰색 테디베어는 발렌시아가가 이번에 공개한 다른 테디베어 가방과 같이 자물쇠와 가죽 벨트, 망사 등으로 속박돼 있다.

그런데 흰색 테디베어는 눈 주변이 까맣게 칠해져 있고 눈알 색깔은 멍이든 듯 보인다.

‘판다 눈 (Panda eyes)’은 소아성애에서 흔히 사용되는 속어로, 아동이 부적절한 행위로 극심한 트라우마가 생겼을 때 눈 주변이 판다 눈처럼 변색되고 부어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이 아동 성폭행으로 인해 생긴다는 의학적 증거는 없지만 ‘판다 눈’이라는 속어 자체가 그러한 의미로 널리 사용된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발렌시아가 2023 봄 컬렉션의 또다른 화보들도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컬렉션 화보에는 모델 벨라 하디드 (Bella Hadid), 헐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 (Nicole Kidman), 그리고 배우 한소희 등이 참여했다.

그런데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Isabelle Huppert)의 화보 속 소품인 책이 벨기에 화가 미카엘 보레만스 (Michaël Borremans)와 관련한 내용이어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게 했다.

​​©BALENCIAGA, Photography by Joshua Bright​ 보레만스 화가는 이전에 거세된 유아들을 그린 작품을 선보인 인물이다.

또 다른 이미지에는 가방 아래 깔린 서류 중 하나가 아동 포르노 홍보가 불법이며 언론의 자유에 의해 보호되지 않는다는 지난 2008년 대법원 판결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끝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Michaël Borremans, Fire from the Sun (Four Figures), 2017. Oil on canvas – 174 x 220 cm. Courtesy Zeno X Gallery, Antwerp.​​


한편, 소송에 휘말린 제작사 노스식스와 니콜라스데자딘스는 발렌시아가가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스식스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작사가 광고 진행에 통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마지막 세트 설정 당시 당사는 현장에 있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세트 디자인을 담당한 니콜라스 데 자딘스 또한 촬영 당시 발렌시아가 대표들이 직접 참여해 소품 확인 작업을 했다며 최종 이미지 선택 또한 고용주인 브랜드 측이 진행했다고 밝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가브리엘 가림베르트 사진 작가는 이번 손해 배상 소송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림베르트 작가는 논란이 불거진 초기에 자신은 촬영을 했을 뿐, 광고에 나오는 제품과 모델, 세트장 컨셉 등 모든 결정권은 전적으로 브랜드 측에 있다고 일찌감치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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