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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부들, 제로 코로나에 판로 막히자 농작물 폐기 사태

연합뉴스 입력 11.28.2022 09:26 AM 조회 267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와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각지로 확산하는 가운데 농민들이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판로가 막힌 농작물을 폐기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당국의 이동 제한 등으로 판로가 막힌 농민들이 작물을 갈아엎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트럭이나 상인들의 발이 묶이면서 농민들이 배추나 무, 시금치 등 수확기에 접어든 채소를 팔 수 있는 길이 막힌 상태라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도 산둥·허난성 등 주요 채소 산지의 농민들이 다음 작물 파종을 위해 판로를 잃고 방치된 채소밭을 갈아엎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농민일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 조치로 농산물 산지 가격은 내려가고 있지만 공급 부족으로 소매가격은 급등하고 있다면서 농산물 수송 수단에 대한 이동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많은 도시가 코로나19로 봉쇄돼 식량 등 공급 차질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농민들의 농작물 폐기는 한층 주목받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미 많이 오른 식품 물가의 추가 상승을 부추기고 중국 당국의 식량 확보 노력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지난 주말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속속 발생하면서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라는 구호까지 등장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 방역정책 반대 '백지 시위'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7일 밤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백지를 든 채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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