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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마스크 쓴 손흥민, 세 번째 질주 시작…"이번엔 울지 않으리"

연합뉴스 입력 11.22.2022 03:53 PM 조회 1,327
2014 브라질·2018 러시아 대회 눈물로 마무리
우루과이 이겨야 16강 지름길…공격 2선 배치 전망
훈련하는 손흥민
2022 카타르 월드컵 손흥민이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검은 마스크를 끼고 세 번째 월드컵 질주를 시작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상대 선수 어깨에 강하게 부딪히면서 안와 골절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희박했던 손흥민은 놀라운 속도로 회복하며 우루과이전 출전 확률을 높였다.

당초 실전을 소화하려면 최소 4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게 국내 의학계의 전망이었으나, 손흥민은 스프린트, 슈팅은 물론 가벼운 헤더에도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회복해 경기 출전이 가능해 보인다.

손흥민은 넘치는 승리욕에 걸맞은 결과를 얻지 못할 때 눈물로 분을 풀곤 한다.

대표팀의 막내로 갔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모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로 대회를 마쳤다.

막내였지만, 브라질 월드컵 때 이미 유럽 무대를 누비며 기량을 인정받아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이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지는 가운데 후반 5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자신의 첫 월드컵 득점이었지만, 팀이 결국 2-4로 완패하자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땅을 치며 아쉬워하다 눈물을 쏟았다.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도 패배로 끝나며 조 최하위로 탈락이 확정되자 그는 더 굵은 눈물을 떨어뜨리며 팀원,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듬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는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로 더 큰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졌다.

그러나 결국 2연패를 해 사실상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워지자 손흥민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 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는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치고도 손흥민은 울었다.

다만 이때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던 독일을 상대로 이변의 2-0 승리를 마무리 짓는 골을 넣은 뒤 벅차서 흘린 눈물이었다.

팬들은 손흥민이 더는 안 울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우루과이전에서 승리해 16강으로 가는 지름길을 개척해야 한다.

벤투호에서의 비중과 회복 속도를 고려할 때 손흥민은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전북)이나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원톱으로 뛰고, 손흥민은 4-2-3-1, 혹은 4-4-1-1전술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나 왼쪽 공격을 맡을 공산이 크다.

그중에서도, 때로는 후방으로 좀 더 내려와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햄스트링 부상이 좀처럼 낫지 않아 나상호(서울)나 송민규(전북)가 왼쪽 공격을 맡고 오른쪽에는 이재성(마인츠)이 배치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의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미드필더인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중원을 책임지고 왼쪽부터 김진수, 김영권(울산), 김민재, 윤종규(서울)가 수비라인에 설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낄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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