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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부르고도 안 쓴 벤투 "다른 옵션을 선택했을 뿐"

연합뉴스 입력 09.27.2022 03:01 PM 수정 09.27.2022 03:08 PM 조회 1,891
1년 6개월 만에 선발했지만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벤치
밝지 않은 이강인의 표정

26일(현지시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카메룬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이 끝난 뒤 이강인이 동료들과 함께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귀가 두 개여서 안 들릴 수 없었다."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의 출전을 애타게 바란 팬들의 목소리에 대해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벤투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평가전에서 전반 35분에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승리했지만 팬들은 만족하지 못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좋은 경기력을 보인 이강인이 이번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결장했기 때문이다.

그간 이강인을 철저히 외면하던 벤투 감독은 이번에 그를 1년 6개월 만에 불러들였으나 1분도 뛸 기회를 안 줬다.

그는 "선발한 모든 선수를 출전시키는 게 때에 따라 쉽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 "이번 2경기에서 이강인이 출전하기 좋은 순간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벤투호가 해외파까지 불러 모은 '정예'로 합을 맞출 마지막 기회였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태도는 환상적이었고, 경기력은 만족스러웠다. 어떤 부분을 발전시킬지 잘 분석해서 팀을 더 낫게 만들어 본선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전에 득점 찬스를 만들고, 경기를 컨트롤하며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에 골 기회는 잘 안 내줬다. 전반에 점유율로 컨트롤했다면 후반전에는 수비 조직력으로 컨트롤했다. 승리하기에 마땅한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 이강인 활용법에 대해 훈련 때 많이 고민하는 것 같았는데, 결국 뛰게 하지는 않았다. 어떤 이유로 내보내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 이강인에게 어떤 부분을 더 채워야 할지 설명을 했나. 이 기회에 기자회견에서 공개해 줄 수 있나.

▲ 발전의 문제라기보다는, 선택의 문제였다. 자꾸 팀보다는 선수 개인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선발한 모든 선수를 출전시키는 게 때에 따라 쉽지는 않을 수 있다. 이번 2경기에서 이강인이 출전하기 좋은 순간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후반전에 이강인의 출전을 바란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혹시 들었다면 어떤 생각을 했나.

▲ 귀가 두 개여서 안 들릴 수 없었다. 잘 들었다. 팬들은 이강인을 사랑하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고 생각한다. 좋게 생각하겠다.

-- 해외파까지 부를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다. 어떤 부분을 점검하고 싶었나.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하나.

-- 포르투갈 이끌고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경험했다. 그때의 본선 경험이 이번에 도움이 될까.

▲ 브라질 월드컵과 다른 대회이지만, 과거의 경험을 통해 배울 것들은 있다. 항상 발전시킬 것들이 있다. 이번 소집 이후 두 번의 준비 기회가 있다. 10∼11월 (국내파 선수들) 소집이 가능하고, 월드컵을 앞두고 14일부터 훈련이 가능하다. 이들 기간에 최선을 다하겠다.

-- 황의조가 다쳤다. 상태는 어떤가. 후반전 선수 교체로 의도한 전술 변화에 관해서도 설명해달라.

▲ 황의조의 정확한 상태에 대해 아직 듣지 못했다. 후반전에 정우영(알사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놓고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을 전진 배치하려 했다.

-- 카메룬의 경기력에 대해 평가해달라.

▲ 그런 건 카메룬 감독에게 질문해라. 내 생각이 뭐가 중요한가. 카메룬은 피지컬이 강한 팀이다. 헤딩 경합을 잘하는 선수가 포진해있고, 측면을 무너뜨릴 수 있는 빠른 선수도 있다. 그러나 그다지 좋은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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