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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 지도부에 “핵무기 사용 안돼” 경고

주형석 기자 입력 09.24.2022 09:24 AM 조회 3,613
지난 몇달 간 여러 경로로 ‘핵 사용 불가’ 메시지 전달
조 바이든 행정부, 정보당국 라인 통해서 러시아와 소통
Washington Post “러시아, 핵 사용시 美 어떻게 나올지 우려”
미국이 러시아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핵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측에 지속적으로 핵무기 사용에 대해 경고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국무부 고위 당국자 말을 인용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몇 달 동안 러시아 지도부에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그에 상응한 댓가를 반드시 치러야할 것이라는 경고의 내용이 담겨있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Washington Post는 美 당국자들 취재를 했지만 핵무기 사용에 대한 경고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무부가 주무 부서로서 러시아와의 소통을 주도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Washington Post는 추측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와 더불어 정보 당국을 통해서 러시아 측과 민감한 메시지를 주고받아 온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측과 주고받은 내용 중에는 현지에 구금된 美 국적자 석방 문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핵무기 사용 관련 정책에서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오고 있고, 조 바이든 행정부도 충실히 그 전통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는 자신들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에 미국 정부가 어떻게 나올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모습이다.

러시아가 바라는 상황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해도 그것이 핵 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미국이 인내하며 대응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전략적 모호성’ 때문에 인내할 것 같은 분위기의 미국이 러시아 핵무기 사용 이후에 어떻게 돌변할지 알 수없고 만약 미국이 러시아를 핵무기로 공격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러시아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Washington Post는 설명했다.

결국 미국이 자신들을 핵무기로 공격할 수있다는 걱정이 있는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없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여러 차례 핵무기를 사용할 수있음을 시사하며 위협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부분 군 동원령을 공식화하면서 재차 핵 위협을 꺼내들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에게 강력히 경고했다.

이와 관련, CNN은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이 처음은 아니라면서도 일부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번 위협의 경우 러시아 대통령의 과거 수사법보다 좀 더 구체적이면서 긴장을 확대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중앙정보국, CIA는 현재로서는 푸틴 대통령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열세에 몰릴 경우 전격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CNN은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그동안 얻어낸 모든 소스를 바탕으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나 정권이 실존적 위험에 처했을 때만 핵무기 사용이라는 선택지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패배가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것인지는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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