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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등 모든 코로나 변이체 중화하는 '마스터키' 찾았다

전예지 기자 입력 08.19.2022 10:03 AM 수정 08.19.2022 10:48 AM 조회 8,297
Credit: 캐나다 UBC 의대 수브라마니암 교수
(사진설명) 항체 파편 'VH Ab6'(적색)이 어떻게 스파이크 단백질의 항원결정기(회색)와 결합하는지 보여주는 cryo-EM 영상
원래 항체는 감염을 퇴치하기 위해 우리 몸이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코로나19에 쓰는 항체 치료제처럼 실험실 등에서 만들 수도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UBC) 과학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아킬레스건'과 여기에 맞는 '마스터키'(master key)를 찾아냈다.

이번에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약점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어떤 항원결정기(epitope)였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체인 BA.1, BA.2를 포함해 지금까지 출현한 주요 코로나 변이는 모두 이 항원결정기를 공유했다.

연구팀은 원자 수준에서 이 항원결정기 구조에 딱 들어맞는 '항체 파편'(antibody fragment)도 찾아냈다.

이 항체 조각은 주요 코로나 변이를 모두 중화하는 마스터키 역할을 했다.

UBC 의대의 스리람 수브라마니암 교수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Nature Communications)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수브라마니암 교수는 이제 범용 코로나 치료제를 만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약점 부위는 거의 변하지 않은 상태로 모든 변이체에 남아 있다면서 함께 찾은 항체 파편이 여기에 결합하면 바이러스가 중화된다고 설명했다.

UBC 연구팀이 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으로 찾아낸 마스터키는 'VH Ab6'라는 항체 조각이다.

이 항체 조각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카파, 엡실론, 오미크론 등 지금까지 나타난 모든 주요 변이에 중화 효능을 보였다.

또 스파이크 단백질의 항원결정기와 정확히 결합했고, 그러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의 세포 내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 항원결정기는 돌연변이가 많이 생긴 스파이크 단백질의 영역과 떨어져 있어 손상을 피한 것 같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수브라마니암 교수는 이 항원결정기의 상세한 구조를 밝혀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고 봐야 한다라면서 효능 범위가 넓고 변이체와도 싸울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면,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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