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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강기영 "누가 했어도 멋진 정명석…유니콘 같은 상사"

연합뉴스 입력 08.18.2022 05:18 PM 조회 4,103
"위암 설정, 촬영 중후반에 알고 충격…치열하게 일한 결과라 생각"
"아빠 되니 '어린이 해방' 편 몰입"…"연기에 다시 재미 붙이게 한 작품"
배우 강기영[나무엑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피스 파파', '서브 아빠', '유니콘 상사'.


인기리에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우영우의 멘토이자 14년 차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가 법무법인 한바다에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아빠처럼 따뜻하게 챙겨주는 모습에서 '오피스 파파'·'서브 아빠', 후배의 말을 경청하고 어리숙한 실수에는 교훈을 던져줘 현실에서는 유니콘처럼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상사라는 의미로 '유니콘 상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정명석을 일에서는 베테랑 변호사인 동시에 인간적인 면이 느껴지도록 연기한 배우 강기영을 드라마 종영 전인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만났다.

강기영은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했다는 호평에 "누가 했어도 멋있었을 역할"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드라마를 집필한 문지원 작가는 정명석은 40대 초반의 인물이 가질 수 있는 '멋짐'을 죄다 집어넣어 만든 캐릭터라고 했다.

처음에는 자폐가 있는 우영우를 팀원으로 어떻게 데리고 일하냐고 투덜거리지만, 의뢰인이 우영우를 자폐가 있다는 이유로 배제하자 자신도 사건에서 손을 뗀다. 또 세상의 편견에 좌절한 우영우가 사직서를 냈을 때는 일부러 승인하지 않고 돌아오길 기다려주고, 권민우 변호사가 우영우의 잘못을 고자질하자 "나는 그렇게 일 안 합니다"라고 소리친다.

강기영은 "정명석은 '실패하더라도 단칼에 자르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우영우를 대하면서도 눈앞의 결과만으로 판단해 실패했으니 끝이라고 여기지 않고 기회를 여러 번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에게는 은사, 멘토가 있지 않나. (우영우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란 희망으로 정명석을 연기했다"며 "유니콘 상사라는 별명도 이런 점에서 얻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강기영은 우영우가 정명석에게 변호사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은 것 못지않게 정명석도 우영우에게 받은 게 많다고 했다.

그는 "14년 차 변호사라면 초심도 잃고, 대형 로펌에 있으니 성과를 중시하고, 성과를 내는 데 치였을 것 같았다"며 "우영우는 이런 정명석을 정의를 꿈꾸던 신입 변호사로 돌려보내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명석은 워커홀릭으로 일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이혼까지 당했고, 드라마 후반에는 각혈하며 위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정명석이 위암에 걸린 설정이 뜬금없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강기영은 치열하게 살아온 정명석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강기영은 "정명석은 변호사로서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남편이나 가장으로서 놓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위암에 걸린 건 저도 촬영 중후반에 알게 돼 충격을 받았는데, 그 정도로 정명석이 치열하게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누구나 예상하고 질병을 얻는 게 아니듯, 정명석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배우 강기영 [나무엑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법정물인 '우영우'는 매회 다른 소재의 에피소드를 다루며 다양한 메시지를 사회에 던졌다. 강기영은 '어린이 해방' 에피소드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고 했다.

강기영은 "작년에 아빠가 되고 나니 아이들이 법정에서 '놀자'면서 소리 지르는 장면에 눈에 들어오더라"며 "어린이들은 놀고, 건강해야 한다. 어린이 해방을 지지한다"며 활짝 웃었다.

강기영은 2009년 연극 '나쁜자석'으로 데뷔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감초 같은 역을 주로 맡아왔다.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친구 역할로 코믹 연기의 절정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고, SBS 예능 '미추리'에서는 유머와 재치 있는 모습으로 예능감을 선보이기도 했다.

강기영은 "그동안 안 해본 느낌의 노련하고 샤프한 캐릭터여서 처음에는 많이 버거웠는데,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성에 집중해 연기하다 보니 지금의 정명석이 탄생했다"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기가 너무 훌륭한 박은빈 배우가 눈앞에 있어서 자극됐고, 배운 점도 많다. 우영우가 아픈 정명석을 위해 고기국수를 찾는 장면처럼 감정을 교류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연기의 재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나무엑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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