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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전설" 수네스, "축구는 남자의 경기" 발언에 "뭇매"

연합뉴스 입력 08.16.2022 09:55 AM 조회 743
첼시-토트넘전에 "남자의 경기가 돌아왔다" 평가
"우승한 지 2주 됐어" 잉글랜드 여자 선수들 비판 세례
신경전 벌이는 투헬-콘테 감독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첼시 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끝난 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오른쪽)과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이 충돌하고 있다. 

경기 내내 첼시에게 부당한 판정이 많았다고 생각한 투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콘테 감독이 눈을 마주치지 않고 악수하자 감정이 폭발, 손을 놔주지 않으며 두 감독 사이에 신경전이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패널로 활동 중인 리버풀(잉글랜드)의 '전설' 그레임 수네스(69)가 축구를 '남자의 경기'로 규정했다가 역풍에 직면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첼시FC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후 양 팀 감독 사이 갑작스러운 몸싸움이 벌어지자 스카이스포츠 스튜디오에 있던 수네스는 "다시 '남자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고 해설했다.

격렬한 몸싸움이 이어졌던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종료 직전 해리 케인의 극적 헤딩골 동점골이 터져 2-2로 비겼다.

경기 내내 감정이 좋지 않았던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결국 경기가 끝난 후 악수를 하다가 다시 시비가 붙었고, 선수들이 나서 갈라놓을 때까지 설전을 벌였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첼시 선수들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깊은 백태클을 시도한 상대 플레이에 문제가 없다는 안일한 판정을 내린 탓에 이길 경기를 비겼다고 비판했다.



격렬한 몸싸움을 펼친 토트넘과 첼시 선수들


이에 수네스는 "나는 축구, 남자들의 경기, 치고받는 것을 좋아하는데 심판이 이를 허락했다. 우리의 축구를 되찾은 것 같다"며 이런 심판 판정을 반겼다.

당시 스튜디오에는 전 영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였던 캐런 카니도 동석했으며, 진행자 데이비드 존스는 "물론 여자의 경기이기도 하다"고 황급히 응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안방에서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여자 유로) 우승컵을 들며 여자축구 인기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런던에서 열린 독일과 잉글랜드의 여자 유로 결승전에 입장한 8만7천192명은 남녀 유럽선수권대회를 통틀어 역대 최다 관중이다.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의 첼시 소속으로 이번 여자 유로 우승 주역인 베서니 잉글랜드는 트위터에 "우리나라가 올해 어떤 여름을 보냈는데 정말 수치스러운 발언이다"라며 수네스를 비판했다.

지난 15일 오전 영국 라디오 토크스포츠에 출연한 수네스는 "어제 '우리의 경기를 되찾았다'고 한 내 발언을 설명하겠다. 어제 경기와 같은 축구가 내가 기억하던 축구"라며 "남자들이 남자들과 경기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발언을 후회하는지' 질의에 "한 마디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수네스는 "어제 내 발언의 뜻을 명확히 하고 싶다. 나는 어제 오후에 있었던 EPL 경기를 언급한 것이지 축구라는 스포츠에 대해서 의견을 밝힌 게 아니다"라며 "축구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기"라고 밝혔다.

1970∼1980년대 리버풀을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던 그는 공격수 케니 달글리시와 합을 맞추며 리버풀을 유럽 최고의 팀으로 이끌었다.

현역 은퇴 후 리버풀, 사우샘프턴, 블랙번, 뉴캐슬 등 EPL 팀을 비롯해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토리노(이탈리아) 등 여러 팀의 감독직을 전전했다.



그레임 수네스를 규탄하는 베서니 잉글랜드의 트윗 [베서니 잉글랜드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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