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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FDA 규제 안받는다.. 식중독, 쓸개제거 사례 속출

김신우 기자 입력 08.12.2022 06:20 PM 조회 11,471
https://www.daily-harvest.com/
[앵커멘트]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을 밀키트라고 하죠.

외식보다 저렴하고 간편하지만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한 유명 밀키트 업체의 제품을 먹고 470명이 넘는 고객이 부작용을 호소하거나 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많은 밀키트 회사들이 연방식품의약국 FDA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유명 밀키트 배달 브랜드인 데일리 하베스트 (Daily Harvest)가 자사의 일부 제품을 리콜 조치했습니다.

리콜 조치된 제품이 출시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구매자들이 황달과 전신 가려움증, 심한 복통, 위장 장애 등을 호소했기 때문입니다.

연방 식품의약국 FDA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국에서 470명이 넘는 사례가 보고됐는데   26명이 쓸개를 제거해야 했고 8명은 간 생체검사를 받는 등 심각한 증상을 앓고 있습니다.

이는 밀키트 업계에서 보고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중독 사례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배달 업체들이 연방식품의약국 FDA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큰 인기를 얻은 밀키트로 지난 몇 년 사이 관련 회사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백 개의 회사들 중 일부 극소수만이 FDA의 공식 승인을 받았고 대부분이 안전 요구 사항을 따를 필요가 없어 위생 상태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연방 법에 따르면 수입의 대부분이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직접 판매하는 것인 BtoC (business to consumer) 회사들은 FDA가 아닌 주 정부와 지방 정부의 규제를 따라야 합니다.

이 법은 애초에 식료품점과 레스토랑에 적용되도록 규정된 것인데 이제는 웹사이트에서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새로운 식사 배달 회사들에게도 적용되게 됐습니다.

FDA도 밀키트 업계의 빠른 성장에 적절한 법안을 마련하는 등 보조를 맞추지 못해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FDA 측은 밀크트를 비롯해 우버이츠, 도어대시 등의 제3자 앱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음식 산업에 대한 규제 수립이 이뤄진다면 식중독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건당국은 밀키트가 여러 식재료를 포함하고 있고 육류나 유제품 등 온도에 예민한 식품도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취급과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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