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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적도 인근 지하에 기대와 달리 물 흔적 없어

연합뉴스 입력 08.12.2022 11:43 AM 조회 1,070
인사이트호 지진파 활용…얼음은 물론 물이 작용한 결합력 높은 광물도 없어
화성 적도 인근에 착륙한 인사이트호가 설치한 지진계 [NASA/JPL-Caltech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화성 지질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착륙한 적도 인근 지하에 기대와 달리 물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 지구물리학자 바샨 라이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인사이트호가 '화진'(Marsquake)을 통해 수집한 지진파 자료를 분석해 얻은 결과를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인사이트호는 지난 2018년 화성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해 지진계를 설치하고 화성의 지진이나 운석 충돌과 관련한 지진파 자료를 수집했다.

지진파는 통과한 물질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 주는데 연구팀은 이를 활용해 화성 내부를 들여다본 것이다.

그 결과, 착륙지 300m 이내 표층의 퇴적물에는 얼음이 전혀 없거나 있다고 해도 극히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화성의 고대 바다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이 지하 광물의 결합력을 높이는 작용을 했을 것이라는 기대도 어긋났다.

방해석이나 점토, 카올리나이트, 석고 등과 같은 결합력을 가진 광물은 지진파 속도에도 영향을 주는데, 암석물리학 컴퓨터 모델을 이용한 시뮬레이션으로 인사이트호가 수집한 지진파 속도를 분석했지만 이들 광물보다는 결합력 없는 물질에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공동저자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마이클 망가 교수는 "암석이 물과 접촉하면 점토와 같은 새로운 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이때 물은 액체가 아니라 광물 구조의 일부가 된다"면서 "암석이 어느 정도 결합력을 갖고있지만 많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화성을 연구해온 과학자들은 화성 표면에 물이 없고 방사선에 노출돼 있어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지하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하를 탐색해 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의 암석 및 토양 시료를 가져오는 미션 이후에는 지하 2m까지 파고들어가 생명체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탐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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