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연구팀은 최근 중국 산둥(山東)성 등지에서 보고된 신종 동물 유래 바이러스가 지난해 한국서 처음 발견한 바이러스와 같은 '속'(genus)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속은 생물 분류 체계(종→속→과→목→강→문→계) 중 유전적, 계통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들끼리의 그룹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국내에 서식하는 '땃쥐'에서 2개의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해 감악바이러스(Gamak virus), 대룡바이러스(Daeryong virus)로 각각 명명하고, 이런 내용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Virology) 등에 발표했다.
이 두 바이러스를 최근 중국군사과학원 미생물유행병연구소·싱가포르국립대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NEJM'에 보고한 신종 랑야헤니파바이러스(이하 랑야바이러스)와 비교한 결과, 숙주동물이 땃쥐로 같고 유전자 분석에서도 매우 유사해 같은 속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중국·싱가포르 연구팀은 NEJM 논문에서 랑야바이러스가 2018년 12월 산둥과 허난(河南)성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작년 8월까지 모두 35명의 감염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송진원 교수는 "현재까지 나온 랑야바이러스 감염 사례로 미뤄볼 때 국내에서 발견된 감악바이러스와 대룡바이러스도 사람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랑야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발열, 피로, 기침,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이는 만큼 국내에서도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대 연구팀 "지난해 발견 감악바이러스 등과 숙주동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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