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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서 딸 낳은 伊 여성, 깨어나 2년 만에 집으로

연합뉴스 입력 08.10.2022 09:42 AM 조회 1,670
크라우드펀딩으로 치료비 마련한 남편…"지역에선 영웅으로 불려"
코마 상태에서 깨어나 딸을 안은 크리스티나 로시[가브리엘레 수치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딸을 임신한 상태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혼수상태(코마)에 빠졌던 이탈리아 여인이 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기다리는 집에서 그녀는 코마 상태에서 낳은 두 살배기 딸을 품에 꼭 안았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9일(현지시간) 가브리엘레 수치(43)-크리스티나 로시(39) 부부와 딸 카테리나가 마침내 한 지붕 아래에서 살게 됐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중부 도시 아레초 외곽에 살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친 건 2020년 7월 23일이다.

당시 임신 7개월째였던 아내 로시가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딸 카테리나는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했지만 멈춰있던 로시의 심장박동 측정 모니터에는 움직임이 없었다.

남편 수치는 "의료진도 산모는 포기하고 아기를 살리는 데만 열중했다"며 "그런데 출산 직후 아내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맥박은 돌아왔지만, 장시간 심정지로 인해 상당한 뇌 손상을 입은 로시는 코마 상태로 유도됐다.

11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던 로시는 오스트리아의 한 유명 사설 재활 클리닉으로 옮겨진 뒤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고액의 치료비는 남편 수치가 동분서주하며 크라우드펀딩 모금으로 마련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주제곡을 부른 유명 가수 지아나 나니니가 로시의 사연을 널리 알리며 기금 모금에 앞장섰다.

수치는 "지금까지 25만 유로(약 3억4천만원)가 모였다"며 "정말 많은 이들이 도와줬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도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게 될지는 몰랐다. 정말로 감사하다"며 "덕분에 아내는 신체적·신경학적 손상에서 많이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로시는 지난 8일 드디어 집으로 돌아와 하룻밤을 보냈다.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의 축하 속에 로시는 딸을 꼭 껴안고 미소를 지었다.

'라 레푸블리카'는 "로시는 아직 언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녀의 미소를 보면 집에 돌아온 걸 아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매체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아내를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한 남편 수치를 아레초 사람들은 영웅으로 부른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수치는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다"며 "진짜 영웅적인 건 내 아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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