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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금지되면 산모 사망률 24% 증가할 것'

이채원 기자 입력 07.06.2022 05:34 PM 조회 3,430
[앵커멘트]

연방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서 수많은 여성들이 낙태권을 보장받지 못하게 된 가운데 낙태가 금지되면 전국적으로 산모 사망률이 24%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흑인 산모들의 사망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연구원들은 이러한 산모 관리에 인종 불평등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낙태를 불법화하는 주에서는 특히 산모 건강 관리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방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판례를 폐기하면서 낙태를 중단하거나 제한하는 주들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많은 여성들이 낙태권을 보장받지 못하게 되는데 많은 주 정부들의 낙태 금지 움직임으로 전국 산모 사망률이 24%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전 공개 논문 사이트 소카이브에 게재된 콜로라도주립대 볼더 캠퍼스의 연구에 따르면 낙태가 금지될 경우 사망자가 861명에서 1071명으로 24%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선진국들 중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낙태를 제한하는 주에서는 낙태를 보호하는 주에서보다 사망률이 평균적으로 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대부분 낙태 금지법을 시행하는 주에서 산모 건강 관리와 출산에 대한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낙태 옹호 단체들은 이에 대해 낙태 금지법을 시행하기에는 산모 건강을 보장할 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연구는 특히 흑인 산모들 사이에서 사망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낙태가 금지되면 흑인 산모의 사망은 39%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연구의 책임자인 사회학 조교수 아만다 스티븐슨은 흑인 임신부들이 다른 인종에 비해 사망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티븐슨은 이처럼 산모 관리에 인종 불평등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낙태 불법화를 추진하는 주에서는 산모 관리에 대한 인종 평등과 의료 서비스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낙태를 반대하는 연구기관 샬럿 로지어 연구소는 연방질병통제 예방센터CDC의 데이터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한 연구는 부정확한 데이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데이터를 통해 실제 산모 사망률을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전국에서는 연방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낙태권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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