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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조업체 재고, 3개월 만에 970억달러 증가

주형석 기자 입력 07.02.2022 08:33 AM 조회 4,013
재고, 10년만에 최대 규모.. 기업들, 생산량 줄일 가능성 높아
삼성전자, 재고 규모 392억달러 가장 높아.. 44억달러(13%) 증가
공급망 혼란 대비 원재료 미리 확보, 물류 정체로 완제품 재고량 급증
기업, 과잉재고 해소위해 생산량 조절하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세계 제조업체의 재고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최근에 3개월여 사이에 970억달러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사이에 최대 규모 재고량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남아도는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는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日 니혼 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올해(2022년) 3월 말 현재 세계 2,349개에 달하는 상장 제조업체의 재고 규모가 1조8,696억달러로 지난해(2021년) 말보다 무려 970억달러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규모와 증가액 모두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고 증가율은 5.5%로 美·中 무역마찰이 본격화했던 2018년 3월 말(6.1%) 이후 4년 3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말 경제회복 분위기속에 글로벌 상품 가격이 급등하자 기업들이 일찌감치 원자재 확보에 나서면서 재고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물류 정체 여파로 제때에 출하하지 못한 완제품 재고도 급증했다.

크게 봤을 때 12개 제조업종에서 모두 재고가 늘어났는데 특히 전자, 자동차, 기계 등 3개 업종에서 증가한 재고가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전자 업종의 재고는 4,570억달러로 1분기 만에 267억달러(6%) 증가했다.

자동차 업종의 재고는 2730억달러로 148억달러(6%) 늘어났고,
개별 기업 가운데는 삼성전자의 재고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말 삼성전자의 재고 규모는 392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44억달러(13%)나 더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망 혼란이 올 것을 대비해 원재료를 미리 확보한 것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나오면서 결국 악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는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재고도 9% 늘었다.

핵심 부품이 부족해 미완성 자동차 재고가 증가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완성차 출하가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해럴드 빌헬름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정학적인 제약이 언제 해소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급이 남아돌면서 재고도 늘어나고 있다.

급속한 물가 상승의 여파로 스마트폰과 PC 등 전자업종 수요가 이미 정체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만 PC업체인 에이수스는 매출이 9% 줄어든 반면 재고는 18% 늘었다.

전자부품 등 원재료 조달 규모를 크게 늘린 데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시장 부진까지 겹쳐 완제품 재고가 증가했다.

닉 우 에이수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분간 현재의 재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Ford Motors의 재고 146억달러는 25년 만에 최대 규모인데 반면 1분기 매출은 8% 줄어들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조달 문제로 제조가 중단된 차량이 5만3,000여대에 달했고 이 때문에 Ford 완성차 재고랑도 36%나 늘었다.

존 롤러 포드 CFO는 섀시 등의 부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재고가 며칠 만에 모두 소진되는지를 나타내는 재고회전일수는 81.1일로 지난해(2021년) 4분기보다 3.6일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전세계 경제가 휘청이면서 재고량이 급격히 늘었던 2020년 1~3분기를 제외하면 지난 2012년 이후에 10여년만에 소진 기간이 가장 길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과잉재고 해소를 위해 생산량 조절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가 전체적으로 침체 국면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유럽연합(EU)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PMI 역시 3개월 연속 50을 밑돌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PMI가 50 미만이면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1분기 세계 제조업체의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3% 줄었다.

다만 업황 악화로 재고가 늘어나고 있지만 제조업체들의 자금력은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글로벌 제조업계가 보유한 유동성 자금, 즉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2조1,738억달러였다.

글로벌 제조회사들의 평균 2.3개월치 매출에 해당한다.

유동성 자금이 2개월치 매출 이상이면 자금상황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3월 말 삼성전자가 보유한 유동성 자금은 1,000억달러로 매출의 5개월치에 달할 정도로 탄탄했다.

도요타 자동차 역시 2.3개월치 매출인 6조엔, 약 40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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