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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부터 "써니"까지…인니에 K무비 리메이크 열풍

연합뉴스 입력 06.24.2022 09:28 AM 조회 920
'7번방의 선물'·'헬로우 고스트' 리메이크 영화도 하반기 개봉
'엽기적인 그녀'(왼쪽)와 '마이 쎄시 걸' 2001년에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왼쪽)와 23일 개봉한 인도네시아판 엽기적인 그녀 '마이 쎄시 걸' 


2001년 개봉해 전국 관객 약 500만명을 기록하고 전지현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인도네시아에서 재탄생했다.

CGV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엽기적인 그녀를 리메이크한 인도네시아 영화 '마이 쎄시 걸'은 지난 23일 개봉,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들어갔다.

배우 전지현이 맡았던 역할은 인도네시아의 유명 아이돌 가수인 티아라 안디니가 맡았으며 배우 차태현이 연기한 역할은 인도네시아 청춘 배우 제프리 니콜이 맡았다. 티아라 안디니는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마이 쎄시 걸'을 만든 파자르 부스토미 감독은 21년 전에 만들어진 원작보다 내용 설명을 더 넣어 관객과의 친밀도를 높이려 했다며 "내 관점과 해석으로 진정한 인도네시아판 엽기적인 그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타라 통신은 "미국과 인도, 중국, 네팔, 필리핀 심지어 리투아니아도 리메이크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21년 전 원작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하철 장면 등 원작과 유사하면서도 현지 관객들도 익숙한 장면을 통해 비슷한 감성을 보여준 점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CGV 그랜드 인도네시아에 걸린 '마이 쎄시걸' 대형 포스터 [CGV 인도네시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GV 인도네시아의 김형동 부장은 "아직 개봉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지금까지는 반응이 좋다"며 "관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2억8천만명으로 전 세계 4위지만 인도네시아 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도 관객 수가 1천만명을 넘지 못할 만큼 영화 인프라는 충분하지 못하다. 이 때문에 관객 수가 100만명만 넘어도 흥행작으로 꼽힌다.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인도네시아 영화들의 개봉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2013년 1천200만 관객을 동원한 '7번 방의 선물'의 영어 제목을 딴 '7번 방의 기적(Miracle in Cell No.7)'이 오는 9월 개봉한다.

또 배우 차태현 주연의 2010년 개봉작 헬로우 고스트의 인도네시아판 '헬로우 고스트(Hello Ghost)'도 10월 개봉할 예정이다. 



'7번 방의 선물'을 리메이크한 '7번 방의 기적'(왼쪽)과 인도네시아판 '헬로우 고스트' [팔콘픽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내에서 2014년 개봉한 '수상한 그녀'는 2017년 인도네시아에서 '스위트 20(Sweet 20)'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됐다. 이 영화는 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인도네시아 주요 영화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2019년에는 영화 '여고괴담'을 리메이크한 '수니(Sunyi)'와 인도네시아판 '써니'인 '베바스(Bebas)'가 선을 보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사업지원단의 김영수 센터장은 "한국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국 콘텐츠 열풍이 이제는 원작을 들여와 현지화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영화나 예능 등 다양한 장르로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한 그녀'를 리메이크한 '스위트20'(왼쪽)와 '써니'를 리메이크 한 '베바스'[CJ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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