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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족 탄압 새 증거에 방중 유엔인권대표 "가시방석"

연합뉴스 입력 05.25.2022 09:51 AM 조회 611
서방국 '놀아날라' 우려…"철저한 조사" 한목소리
위구르 "중국 정부 안내받지 말고 피해자 만나라" 비판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미국 등 서방국들이 중국을 방문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상대로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투명하고 제한없는 조사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유엔 대표단의 방중 와중에 새로운 탄압 증거가 대거 폭로된 데 따른 것으로, 앞서 미국은 이번 방중이 중국 정부의 선전에 악용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에 대한 '최고 수준'의 탄압을 승인했다는 BBC 등 세계 주요 매체들의 최근 보도에 대해 바첼레트 대표의 중국 방문이 실수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바첼레트 대표는 전날 중국에 도착해 신장위구르자치구 방문을 포함한 엿새간의 일정을 시작했으나, BBC 등은 수용소 주요 시설 및 수감자 2천884명의 신원 등과 함께 중국 수용소가 탈출을 시도하는 수감자를 사살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이 인류 최악의 범죄로 꼽히는 제노사이드(특정집단 말살)에 해당한다는 비판까지 쏟아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안내에 따라 논란의 현장을 둘러볼 바첼레트 대표가 곱게 비칠리 없는 상황이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바첼레트 대표가 중국 정부에 대해 완전하고 제한없는 접근과 해명을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장 위구르족 탄압 항의 기자회견





영국과 독일 정부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독일 외무부에 따르면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영국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투명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구르인들은 바첼레트 대표의 방문이 예상대로 심한 통제를 받을 것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터키에 사는 위구르인인 누르시망굴 압두레시드는 "바첼레트 대표의 방문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회의적"이라며 "유엔 대표단이 중국 정부가 사전에 준비한 곳을 둘러보는 대신 우리 가족과 같은 피해자들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바첼레트 대표는 중국 주재 외교사절단과 영상회의를 통해 유엔 대표단이 구금시설과 인권운동가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윌슨 주중 영국 대사는 트위터에서 "바첼레트 대표가 신장에 대한 제한 없는 접근 및 현지 주민과의 비공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는 바첼레트 대표의 방중을 서방의 우려와 의심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바첼레트 대표가 방중 첫날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번 방문이 이해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고, 바첼레트 대표는 "경제·사회적 발전 및 인권보호 증진에서의 중국의 중요한 성과에 대해 축하한다"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표 대변인은 이밖에 다른 회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보도에 대해 "반중국세력이 신장을 중상모략한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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