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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에 저항하다 살해된 네덜란드 신부 등 10명 성인 반열 올라

연합뉴스 입력 05.16.2022 10:27 AM 조회 422
코로나19 이래 첫 대규모 시성식…'사막의 은수자' 프랑스 사제도
바티칸 교황청의 시성식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10위의 시성식을 진행하고 있다.


나치 독일에 저항하다 강제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네덜란드 사제, 사하라 사막에서 복음을 전파하다 무장 괴한에게 살해된 프랑스 사제 등이 가톨릭 성인(聖人) 반열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약 5만명의 신자와 추기경·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성식을 하고 총 10명을 성인으로 선포했다.

이번에 새로 성인이 된 인물 중 한 명인 네덜란드 출신 티투스 브란스마(1881∼1942) 신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를 침략한 독일 나치에 저항하다 1942년 체포됐고, 그해 7월 독일 뮌헨 인근 다하우 강제수용소에서 숨졌다.

그는 인체 내 탄산 주입 등 생체실험을 당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브란스마 신부를 순교자로 인정하고 1985년에는 복자(福者) 칭호를 부여했다.

'사막의 은수자'로 불리는 프랑스 사제 샤를 드 푸코(1858∼1916)도 이날 성인품을 받았다.

이후 알제리 남부의 사막 도시 타만라세트에 은수처를 마련해 빈자들과 함께 생활하다 1916년 프랑스 식민 통치에 반대하던 원주민들의 반란 와중에 무장 괴한에 납치돼 목숨을 잃었다.

푸코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난하게 살며 예수의 덕행을 따르려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도 있는 '예수의 작은 형제회'와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가 푸코의 영성을 따르는 공동체다.

그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때인 2005년 복자품에 올려졌다.

이외에 가난한 이들의 수녀회 창립자인 루이지 마리아 팔라촐로 신부, 18세기 인도 평신도 순교자인 데바사하얌 필라이, 성가정의 작은 자매회 공동창립자 겸 초대 총장 마리아 도메니카 만토바니 수녀 등이 함께 성인품을 받았다.

바티칸에서 이처럼 대규모 시성식이 열린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재작년부터 차례로 교황청의 시성 승인을 받았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성식이 계속 연기돼왔다.

가톨릭교회는 공적인 공경 대상으로 올려진 이에게 가경자(可敬者), 복자, 성인 등의 경칭을 부여한다. 복자는 영웅적 성덕이 인정돼 가경자 칭호를 받은 이가 기적 심사까지 통과하면 갖게 되는 경칭이며, 여기서 한 번의 기적이 더 인정되면 성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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