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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조각 개척자·외국 신진작가…"RM 투어" 영역 확대

연합뉴스 입력 05.13.2022 05:52 PM 조회 2,104
RM, 최근 최만린미술관·올리버 비어 개인전 등 추가 관람
방탄소년단(BTS) 멤버 RM(김남준)이 다녀간 전시회를 따라가는 이른바 'RM 투어' 대상이 최근 부쩍 늘었다.

14일 미술계에 따르면 RM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국내 전시회를 잇달아 방문한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고 있다.

미술 애호가로 김환기, 윤형근 등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에 애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RM이 최근에는 외국 젊은 작가 전시회도 찾아 관람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RM은 영국 현대미술가 올리버 비어(37)의 개인전 '공명-두 개의 음'에 다녀온 사진을 12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올리버 비어 개인전 관람 중인 RM





서울 용산구 한남동 타데우스로팍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올리버 비어의 개인전으로 '소리로 그린 그림' 등을 선보인다.

작가가 '공명 회화(Resonance Painting)'라고 정의한 이 그림들은 붓을 쓰는 대신 캔버스 아래 설치한 스피커에서 울리는 음파로 캔버스 위의 안료들을 이동시켜 형상을 만든 작품들이다.



올리버 비어 작가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타데우스로팍서울에서 개인전 '공명-두 개의 음'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타데우스로팍은 런던, 파리, 잘츠부르크 등에 지점을 둔 화랑으로 지난해 10월 6일 서울점을 개관했다. RM은 서울점 개관전인 게오르그 바젤리츠(83) 개인전 '가르니 호텔'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5일까지 이 갤러리에서 열렸던 미국 회화 거장 알렉스 카츠(95) 개인전 '꽃' 등도 관람했다.

RM이 12일 공개한 사진에는 역시 한남동에 있는 외국계 화랑인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열리는 '벤딩 라이트Ⅱ' 전시도 포함됐다. RM은 제임스 터렐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올렸다.



페이스갤러리 서울이 개최한 '벤딩 라이트Ⅱ' 전시를 관람 중인 RM 





지난 5일에는 삼청동과 부암동 등에서 열린 전시회 사진들을 한꺼번에 올리기도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장인 김지원 화가가 PKM갤러리에서 개최한 개인전 '레몬'과 석파정 서울미술관이 개관 10주년 기념전으로 열고 있는 '두려움일까 사랑일까'의 전시장 전경을 공유했다.

또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스위스 출신 작가 우고 론디노네 개인전의 대규모 청동 조각 연작을 촬영한 사진도 올렸다.



RM이 국제갤러리에서 촬영한 우고 론디노네 작품(왼쪽)과 네바다주에 설치된 '세븐 매직 마운틴스' 현장 사진





앞서 RM은 라스베이거스 공연 당시에도 론디노네가 네바다주에 전시한 '세븐 매직 마운틴스'에 다녀온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등 론디노네 작품들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전시작 7점의 사진을 올리고서는 "좋은 전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지난달 26일에는 개관 30주년 기념전이 열리는 부암동에 있는 환기미술관을 찾은 사진을 올렸다. RM은 당시 30주년 기념 스티커를 티셔츠 가슴 부분에 붙이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환기미술관에서 촬영한 사진 





지난달 미국에서 귀국한 RM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서울 성북구립미술관인 것으로 보인다.

RM은 서양화가 윤중식(1913~2012) 10주기를 추모하고 유족들의 작품 기부를 기념하는 전시를 관람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석영(夕映)의 화가', '황혼의 화가' 등으로 불리는 윤중식은 평생 석양빛으로 물든 전원 풍경을 주로 그렸으며 비둘기도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같은 날 RM은 성북구립미술관 분관인 최만린미술관에서도 사진을 찍어 올렸다. 한국 추상 조각의 개척자로 평가되는 최만린 작가가 30년간 살았던 정릉 자택을 성북구에서 매입해 2020년 10월 구립미술관의 분관으로 개관했다.



최만린미술관 내부 





최만린미술관 관계자는 "RM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이후 관람객들이 부쩍 늘었고 외국인들이 예약하기도 한다"며 "미술에 관심을 두는 젊은 층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M이 다녀간 미술관과 갤러리 관계자들은 그가 단출하게 방문해서 조용히 관람하고 가기 때문에 뒤늦게 인스타그램을 보고서야 방문한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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