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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맥주시장 고급화 경쟁 속 1병 30만원짜리 등장

연합뉴스 입력 01.27.2022 09:39 AM 조회 334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고급화 경쟁이 불붙은 중국 맥주시장에서 1병에 30만원짜리 맥주가 등장했다.

중국 유통매장의 맥주 진열대[섬전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공인일보(工人日報)는 27일 버드와이저가 1병(798㎜)에 1천588위안(약 30만원)인 프리미엄 맥주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맥주는 2천400병만 판매하는 한정판이다

칭다오 맥주도 1천349위안(25만5천원)인 1.5ℓ짜리 4천병 한정판 맥주를 내놓았다.

중국 최대 맥주업체인 화룬셰화(華潤雪花)가 작년 5월 두 병짜리 한 세트에 999위안(18만9천원)인 맥주를 출시한 이후 중국 맥주시장의 고급화 경쟁이 치열해졌다.

저가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던 방식에서 고가 제품을 통해 이익률 높이는 전략으로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10위안(1천800원) 안팎이어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던 병맥주 가운데 수백위안짜리가 속속 출시됐고, 1천 위안이 넘는 프리미엄 맥주도 잇따라 등장했다.

맥주업체들은 프리미엄 맥주는 특수한 숙성 과정과 저장을 거쳐 품질이 좋고 맛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정판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소장하려고 수집하는 애호가들이 많다"며 "고급 맥주 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작년 상반기 칭다오 맥주의 고급 맥주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4% 증가했고, 화룬셰화는 50.9%가 늘었다. 옌징(燕京)맥주의 프리미엄 맥주 판매액은 29.8%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불만이 많다. 맥주업체들이 프리미엄 콘셉트를 내세워 가격을 올리는 상술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맥주 애호가는 "호프집의 생맥주 한 잔 값이 100위안(1만9천원)인 것은 이제 이상하지 않게 됐다"며 "아무리 그래도 1천위안이 넘는 맥주는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도 프리미엄 맥주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 유통 기한 등을 고려하면 고급 맥주를 대량 생산하기가 쉽지 않다"며 "오래 묵을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바이주(白酒)처럼 투자 목적의 소장품이 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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