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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엄마 현금 지원하면 아기 두뇌 발달 좋아진다"

연합뉴스 입력 01.25.2022 09:46 AM 조회 561
미국서 연구 결과 공개…NYT "사회 안전망 정책에 함의"
서울 시내 한 병원의 신생아실


가난한 엄마들에게 자녀의 첫돌까지 현금을 지원하면 아기의 두뇌 발달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 콜럼비아대학 내과의사이자 신경과학자인 킴벌리 G. 노블 박사 등 미국 6개 대학 연구진은 태어난 지 며칠 안된 아기들을 둔 가정을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매월 의미 있는 금액의 현금을 지원받는 가정의 아기들의 뇌기능이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공개했다.

이들은 갓 태어난 아기를 둔 연간 소득이 약 2만달러(약 2천400만원)인 가정 1천 가구를 모집, 이들 중 절반에는 매달 가계 소득의 약 20%에 해당하는 333달러(약 40만원)의 현금을, 나머지 절반에는 단돈 20달러(약 2만4천원)를 지원했다.

이후 아기들이 1살이 됐을 때 뇌전도(EEG)를 이용해 뇌파 검사를 한 결과, 매월 333달러를 받은 가정의 아기들의 인지기능과 연관된 두뇌 활동이 더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록 그 차이가 표준 편차의 약 5분의 1에 해당해 그리 크지는 않다고 할지라도 생후 첫 1년 간의 보조금이 두뇌 활동과 같은 중요한 부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 정부의 사회 안전망 정책에 대한 함의로 작용할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날 발행된 PNAS에서 이번 연구에 대한 논평을 실은 펜실베이니아대 신경학자인 마르타 J. 파라는 "그다지 많지 않은 양의 지원금이라도 더 나은 두뇌 발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큰 과학적 발견"이라고 연구 의의를 평가했다.



미국 달러
하버드대학의 연구자로 이번 연구를 자문한 찰스 A. 넬슨은 아기들이 추후 인지능력 테스트를 받기 전까지는 월 333달러라는 지원금의 완전한 효과를 단언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획기적일 수 있다. 내가 정책 입안자라면 이번 연구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당 월 최고 300달러의 세액을 공제하는 방식의 현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한시적인 아동 보조금 정책은 아동 세액 공제 연장을 비롯한 2천조원이 넘는 정부의 사회복지성 예산의 의회 통과가 불발되며 이번 달 만료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가난한 어린이들이 대개 취약한 인지 능력으로 학업을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 많이 나왔고, 인지 능력의 차이가 뇌 구조와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도 신경학자들이 제시해 왔다.

하지만, 이런 차이가 단순히 돈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부모의 교육이나 이웃의 영향 등과 같은 돈과 관련된 다른 요인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지금까지 확실치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가난 자체가 발달의 초기 단계에서 아동들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증거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NYT는 짚었다.

연구를 주도한 노블 박사는 "돈 자체가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아기의 초년'(Baby's First Years)으로 명명된 이번 실험에서 지원금은 부모의 노동 상태와는 무관하게 지급됐으며, 보조금은 아기가 4살이 될 때까지 계속 지급될 예정이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와 관련해 추가 실험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자들은 지원금이 어떻게 아기들의 두뇌 발달을 변모시켰는지를 밝히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보조금을 통해 더 나은 식품을 구입하거나 개선된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하고 있다. 또한, 보조금 덕분에 부모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엄마들이 덜 일하는 대신 더 많은 시간을 아기와 보낼 수 있게 됐을 가능성에도 연구진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현금 지원이 아동에게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오히려 해가 되는지는 사회복지 졍책의 핵심적 논쟁거리라고 NYT는 소개했다.

찬성론자들은 아동기 빈곤에 단기간 노출되더라도 성인기 수입이 더 적어지고, 건강이 더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빈곤 아동에 대한 최소한의 소득 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무조건적인 현금 지원은 부모들의 노동 의지를 꺾어 궁극적으로 빈곤을 가중한다며 현금 지원보다는 구직에 따른 인센티브 등이 더 효율적이라고 맞서고 있다.

서유럽 대부분 나라 등 상당수의 선진국은 조건 없이 매월 아동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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