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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 없이도 "벤투 스타일"…누가 나가도 빌드업축구

연합뉴스 입력 01.17.2022 09:31 AM 조회 348
유럽파 핵심 없이 치른 아이슬란드전서 5-1 대승…데뷔골만 4명
백승호도 골 성공
14일(미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친선경기.
백승호(8번)가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벤투호가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의 첫 A매치에서 유럽파 핵심 선수들 없이도 완벽한 '빌드업 축구'를 선보이며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아이슬란드와 친선경기를 치러 5-1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 이어 21일 치를 몰도바와 친선경기는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와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원정 7~8차전을 대비한 전력 점검의 자리다.

이번에 벤투호에 소집된 27명 중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와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제외한 25명이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선수 구성은 크게 달라졌으나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그대로였다.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은 그동안 한결같은 전술을 구사했다.

볼 점유율을 유지해가면서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공격을 준비하다 기회가 생기면 빠른 템포의 전진패스 등으로 마무리까지 이어가는 것이 벤투호의 기본 전술이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이 진행되면서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는 한국 대표팀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다.

이는 벤투 감독이 2018년 8월 부임한 뒤 뚝심 있게 빌드업 축구를 다져온 결과라는 평가다.

유럽파와 함께할 수 없었던 이번 소집에서는 모처럼 많은 선수에게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기회가 주어졌다.

대표팀은 9일 소집해 터키로 출국한 뒤 1주 손발을 맞추고 아이슬란드와 대결했다.

그런데도 결과는 물론 내용 면에서도 전술적인 지속성과 안정성을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부상으로 회복 중인 손흥민과 황희찬의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 참여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날 송민규(전북), 권창훈(김천)은 '플랜 B'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선제골을 넣은 조규성(김천)은 자신의 5번째 A매치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붙박이 원톱 공격수인 황의조가 없는 상태에서 최근 꾸준히 출전 기회를 준 벤투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벤투호에 처음 발탁돼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진규(부산)를 비롯해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역시 A매치 데뷔골 맛을 본 백승호(전북),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활약한 이동경(울산) 등 2선 자원들도 기존 주전 선수들인 황인범(카잔), 이재성(마인츠) 등과 경쟁에 불을 지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인 아이슬란드(한국 33위) 역시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지만, 한국은 이날 조규성, 백승호, 김진규에 이어 스무 살 엄지성(광주)까지 4명이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는 올림픽대표팀이 나섰던 2000년 4월 5일 아시안컵 예선 라오스전에서 나온 역대 최다 A매치 데뷔골(설기현, 이천수, 심재원, 안효연) 기록과 타이다.

벤투호는 이제 어떤 선수가 나서도 기본 색깔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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