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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쿠데타에서 6.29선언까지…노태우 전 대통령 ‘영욕의 삶’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10.26.2021 04:25 AM 조회 3,000
<앵커>대한민국 13대 대통령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로 오늘 별세했습니다.노 전 대통령,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직후, 12.12 쿠데타를 주도해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정권을 잡았죠.아이러니하게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날짜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리포트>군인 출신 정치인으로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89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난 노 씨는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군인의 길을 걸었습니다.당시 전두환 소장과 12·12 쿠데타에 가담한 뒤 군사 독재 시절 2인자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그러다 4·13 호헌 조치에 맞선 국민적 저항인 6·10 민주 항쟁에 떠밀려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했는데, 바로 6·29 선언입니다.직선제가 부활한 87년 대선, 김대중, 김영삼 두 야당 후보 분열에 힘입어 당선됐고, 이후 지난 1988년부터 93년까지 대한민국 13대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노 씨는 6공화국을 이끌면서 88서울올림픽 개최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북방외교의 성과를 냈습니다.하지만 여소야대 정국을 극복하기 위해 김영삼, 김종필 두 야당 총재와 함께 3당 합당이라는 정치적 무리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퇴임 이후 전두환 씨와 함께 군사 반란을 주도했던 내란죄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사면으로 풀려나기도 했습니다.이후에는 병마가 찾아오면서 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해 왔습니다.지난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몇 차례 합병증으로 병원을 오가는 등 건강이 악화했습니다.

비자금으로 설립한 회사 소유권을 놓고 동생과 조카를 상대로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보통사람을 외쳤던 노태우 씨는 퇴임 뒤 권력의 뒤안길에서 불운을 겪다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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