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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급발진 미스터리" 풀 시뮬레이션 결과 나왔다

연합뉴스 입력 10.18.2021 09:39 AM 조회 354
경찰, '모델X' 실제 차량으로 사고 재연…급발진 의혹 규명될지 주목
'텔레매틱스 정보' 보완수사 마쳐…檢 기소여부 판단만 남아
아파트 주차장서 테슬라 벽면 충돌 후 화재…1명 사망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테슬라 승용차가 벽면에 충돌한 뒤 불이 나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3분께 용산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던 테슬라 차가 주차장 벽면과 충돌하면서 충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조수석에 타고 있던 차주 윤모(60)씨가 사망했다. 





작년 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발생한 이른바 '테슬라 미스터리' 사고 수사의 결론이 곧 나올 전망이다.

경찰이 보완수사를 위해 사고 차량과 동일한 테슬라의 '모델X 롱레인지'를 직접 구해 시뮬레이션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돼온 '급발진' 의혹까지 실체가 규명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17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최근 용산경찰서로부터 테슬라 교통사고 건에 대한 보완수사 결과물을 제출받아 최종 검토에 착수했다.

이 사고는 지난해 12월 한남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테슬라 차량이 벽에 충돌한 뒤 리튬배터리에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 대형 로펌 변호사인 차주 윤모씨는 당시 조수석에 앉아있다가 사망했다.

차량을 운전했던 대리기사 최모씨는 '갑자기 차가 통제가 안 됐다'며 사실상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최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검찰이 요구했던 보완 지점은 ▲ 차량 배터리 연소로 나온 유해가스가 차주 윤모씨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 테슬라의 텔레매틱스(무선통신과 GPS를 결합한 차량용 이동통신 서비스 기술) 운행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지 등 2가지가 핵심이다.

애초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화재로 훼손된 사고기록장치(EDR)를 검사할 수 없게 되자 테슬라에서 제출받은 텔래매틱스 정보를 주로 살펴봤는데, 제조사가 자체 제공한 정보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텔레매틱스 정보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해 사고 차종과 똑같은 모델X 롱레인지를 직접 구해 모의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사고 장소에서 같은 상황을 재연한 차량에 기록된 데이터를 국과수가 다시 분석하고, 또 시험에 차량에 대한 텔레매틱스 정보도 테슬라에서 넘겨받아 두 값을 정밀하게 비교·대조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검찰에 전달하면서도 최씨에 대한 기소의견을 변경할지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추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 조작 미숙'이라는 앞선 수사 결과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는 대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수사당국 관계자는 "이번 감정 결과를 수사 종료 시까지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경찰은 유해가스 영향 여부와 관련해서는 윤씨의 유족이 부검을 거부하며 관련 조사를 진행할 수 없었던 탓에 관련 연구논문을 검찰에 제출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검찰은 경찰의 보완수사 결과와 국과수 감정서를 토대로 기사 최씨의 기소 여부를 최종 결론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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